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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전통 시장 이야기 (정선군, 강릉시, 5일장)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7. 22.

강원도 전통 시장 '정선 5일장' 관련 이미지

청정 자연과 어우러진 전통 시장의 매력

  강원도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전통의 정서가 살아 있는 시장 문화로도 주목받는 지역입니다. 특히 정선 시장(정선 5일장)과 강릉 중앙시장, 그리고 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5일장은 단순한 장터를 넘어 지역 경제와 공동체의 중심축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전통 시장들의 특성과 문화적 가치, 그리고 5일장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살펴봅니다.

정선 5일장의 전통과 문화

  정선 5일장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전통 시장이자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명소입니다.1일, 6일, 11일, 16일, 21일, 26일마다 정선읍 일대에서 열리는 이 시장은 지역 주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 장터의 가장 큰 특징은 강원도 산간지역에서 재배한 각종 산나물, 감자, 옥수수 등의 농산물과 지역 특유의 향토 음식들입니다. 막걸리, 곤드레밥, 감자전, 메밀전병 등은 정선의 맛을 그대로 전달해 줍니다. 시장 내에서는 정선 아리랑 공연, 사물놀이, 전통의상 체험 등 문화 행사가 자주 열려 시장이 곧 지역 문화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정선 5일장은 '정선아리랑열차(A-train)'의 정차역과 인접해 수도권에서도 당일 또는 1박 2일 일정으로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동 편의성, 지역 특산물, 전통문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이곳은 단순한 재래시장을 넘어 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시장 곳곳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손수 만든 수공예품, 천연 청, 손뜨개 소품 등을 판매하며, 이웃 간의 정이 오가는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정선시장 일대는 지금도 ‘사람 냄새 나는 시장’으로 불릴 만큼 지역성과 인간미가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강릉 중앙시장, 전통과 현대의 조화

  강릉 중앙시장은 동해안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 중 하나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기존의 재래시장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청년몰, 먹거리 골목, 문어빵 거리 등 현대적 요소를 접목하여 관광객과 젊은 소비층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시장 내에서는 강릉 앞바다에서 직접 잡은 오징어, 가자미, 홍게, 문어 등이 싱싱하게 진열되어 있으며, 포장마차나 회센터에서는 현장에서 해산물을 바로 손질해 제공하기도 합니다. 특히 '강릉 문어빵'은 현지 명물로 자리잡아, SNS 상에서 인증샷 명소로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반찬가게, 떡집, 김치 전문점 등이 시장 곳곳에 포진해 있으며, 비교적 정돈된 환경 덕분에 접근성과 편의성 또한 높습니다. 시장 외부에는 지역 작가의 공예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이 주말마다 열리는 등, 복합적인 쇼핑 경험이 가능합니다. 강릉 중앙시장은 경포대, 안목해변, 오죽헌 등 주요 관광지와 인접해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관광객들로 붐비며, 강릉 단오제 시즌에는 민속공연과 시식 행사 등이 함께 열려 축제 분위기가 고조됩니다.

강원도 곳곳의 5일장 문화

  강원도는 지리적으로 마을 간 거리가 멀고 산지가 많기 때문에, 5일장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한 지역입니다. 각 읍·면 단위로 열리는 5일장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생필품 거래뿐 아니라 정서적 교류의 장 역할을 해왔습니다. 평창 진부장(2, 7일), 홍천 장터(4, 9일), 영월 서부시장(3, 8일), 태백 황지시장(5, 10일) 등은 각기 다른 지역 특성과 상품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터들은 일정이 고정돼 있어 상인과 소비자 간의 신뢰 관계가 형성되며, '정기적이고 인간적인 교류'라는 면에서 독특한 가치를 갖습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과 달리, 5일장에서는 덤 문화를 비롯해 이웃 간의 인사가 자연스럽게 오갑니다. 또한 장터는 지역 소식 전달의 허브로서 기능하기도 합니다. 마을 행사, 경조사 소식, 날씨 정보, 농사 팁 등이 이곳에서 공유됩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5일장은 단순한 장이 아닌, 느린 일상과 지역 정서를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가 됩니다. 여행 중 우연히 마주친 5일장은 계획에 없던 '가장 인상적인 경험'으로 기억되곤 합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의 삶을 품은 옛 공간

  강원도의 전통시장은 단순한 상거래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와 공동체가 살아 있는 공간입니다. 정선과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의 전통시장과 5일장들은 지역 고유의 정서와 인간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어, 도시 생활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새로운 삶의 방식과 풍경을 제시해 줍니다. 자연과 사람, 음식과 이야기가 공존하는 강원도의 전통 시장. 올해는 잠시 도시의 속도를 내려놓고, 그곳의 장터를 직접 걸어보며 '사람 냄새 나는 여행'을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