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업도시입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산업을 중심으로 국가 경제를 이끌어온 도시라는 점에서 효율성과 속도를 상징합니다. 그러나 울산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형 산업단지와 항만 외에도 지역 주민의 생활을 지탱해 온 전통시장이 여전히 뿌리 깊게 존재합니다. 태화종합시장, 울산중앙전통시장, 남창옹기종기시장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울산의 일상과 문화를 담아내며, 단순한 상거래 공간을 넘어 생활 기반과 관광 자원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세 시장을 중심으로 울산의 전통시장이 보여주는 현재적 의미와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태화종합시장 – 도심 속에 자리한 야간 문화장터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동에 위치한 태화종합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방문객 비중이 크게 늘어난 시장입니다. 2024년 본격 개장한 ‘희죽이 야시장’은 울산 중구청이 추진한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주말마다 푸드트럭, 버스킹 공연, 플리마켓이 결합된 복합형 야시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울산 중구청, 2024). 이 사업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도시 관광 콘텐츠 확장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으며, 지역 청년 창업자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장 내부에서는 호떡, 어묵, 우뭇가사리 콩국 같은 전통 간식이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DiningCode에 등록된 ‘청춘 순살 닭강정’은 대표적인 대기 맛집으로 꼽힙니다(DiningCode, 2025). 저녁 시간이 되면 가로등과 간판 불빛이 어우러져 하나의 축제 공간처럼 변모하고, 인근 남구·북구 등지에서 찾아온 가족 단위 방문객과 대학생, 직장인들이 몰려듭니다.
시설 환경도 현대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지붕형 아케이드 구조 덕분에 비 오는 날에도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으며, 온누리상품권과 모바일 간편결제를 지원하여 전통시장이 불편하다는 인식을 크게 완화했습니다. 울산 중구청은 태화종합시장을 장기적으로 “도심 속 야간 관광형 시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밝히며, 향후 공연 공간 확대와 청년 상인 지원 정책을 병행할 예정입니다.
울산중앙전통시장 – 지역 생활소비의 총합
울산광역시 중구 옥교동에 자리한 울산중앙전통시장은 약 300~400개 점포가 입점해 있는 대규모 시장입니다. 1970년대 형성된 이후 지금까지 울산 시민들의 생활소비를 충족시켜 왔으며, 현재도 채소, 과일, 육류, 생선, 잡화, 의류, 분식까지 없는 것이 없을 만큼 품목이 다양합니다.
2023년 이 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시장경영패키지 지원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었습니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23). 이를 통해 공연 무대 조성, 전통공예 체험 프로그램 운영, 외국인 관광객 안내 인프라 개선이 추진되었으며, 일부 점포는 SNS 홍보와 라이브커머스 시범 운영에도 참여했습니다. 실제로 울산중앙전통시장은 ICT 활용 교육을 받은 상인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여 고객과 소통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시장 내 분식 코너에서는 김밥, 칼국수, 어묵 등 전통 분식이 판매되며, 지역 언론에 자주 소개되는 노포 국밥집과 반찬가게는 여전히 단골손님으로 북적입니다(경상일보, 2024). 공연과 체험이 결합된 복합형 운영 방식 덕분에 울산중앙전통시장은 단순한 생활 소비처를 넘어 지역 문화 공간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남창옹기종기시장 – 옹기와 국밥이 결합한 특화 장터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면에 위치한 남창옹기종기시장은 옹기를 테마로 한 특화형 전통시장입니다. 인근에는 울산옹기박물관과 외고산 옹기마을이 있어 매년 열리는 울산옹기축제와 밀접하게 연결됩니다(울주군청, 2025). 시장 이름 그대로 옹기를 활용한 생활용품과 식기류 판매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역 특산품 중심의 관광자원으로 발전했습니다.
먹거리 또한 시장을 대표하는 자산입니다. DiningCode에 따르면 ‘사일국밥’은 소고기국밥과 한우시래기국밥으로 평점 4.2점을 기록하며 방문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습니다(DiningCode, 2025). 남창막걸리와 선지해장국은 울주군 맛집 관련 기사와 여행 플랫폼에서도 꾸준히 추천되는 메뉴입니다(WelfareHello, 2024). 이러한 음식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조리되어 지역민은 물론 외지인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울주군청은 2025년 ‘전통시장 대표 음식 개발 용역’을 통해 옥수수를 활용한 도넛과 미나리 고기 호떡을 신규 대표 음식으로 발표했습니다(경상일보, 2025). 또한 창업자 교육과 지원을 결합해 시장 내 청년 상인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주차장 확충과 노후 시설 개선 사업도 동시에 진행되어 남창옹기종기시장은 생활 밀착형 소비 공간과 관광 거점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울산 전통시장의 다원성
세 시장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울산의 생활과 문화를 반영합니다. 태화종합시장은 야간 경제와 문화가 결합된 도심형 시장으로, 울산중앙전통시장은 생활소비를 총체적으로 담아내는 대규모 상권으로, 남창옹기종기시장은 옹기라는 특화 자원과 국밥 같은 전통 먹거리를 통해 지역성과 관광을 결합한 장터로 기능합니다.
특히 DiningCode와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된 닭강정, 국밥, 막걸리 같은 음식들은 시장의 매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생활 기반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울산은 공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전통시장을 통해서는 산업적 효율성과는 다른 생활적 가치와 문화적 풍요로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은 도시의 균형을 이루는 생활 축으로서, 앞으로도 울산의 경제와 문화에 중요한 역할을 지속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