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의 속도 속에서 찾는 쉼, 전통시장으로의 초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온기가 있습니다. 바로 전통시장입니다. 부모님 세대에게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삶의 일부였고,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교류의 공간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건강과 힐링을 중심으로 한 전통시장이 각 지역에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서울, 강원, 전남, 경북, 전북의 대표 시장들은 단순한 장터가 아니라 ‘걷고 머무는 공간’으로 변화하며 세대 간 공감의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와 중소벤처기업부는 2024년 「전통시장 활성화 기본계획」을 통해 고령층 친화형 시장 조성 및 문화형 상권 개발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습니다(서울특별시, 2024; 중소벤처기업부, 2024).
서울 경동시장 — 약재 향으로 가득한 건강 힐링 명소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경동시장은 전국 한약재 유통의 중심지로, 건강과 힐링을 상징하는 전통시장으로 손꼽힙니다. 시장 곳곳에는 수삼, 도라지, 건조 과일, 견과류 등 건강식품이 즐비하며, 오랜 경력을 지닌 상인들이 직접 품질을 설명해주는 모습에서 신뢰가 느껴집니다. 약재 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시장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챙기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경동시장은 1960년대 이후 한약재 전문시장으로 자리 잡아 국내 유통량의 약 70~80%를 차지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평가됩니다(한국학중앙연구원, 2025). 청량리역과 중랑천 산책로가 가까워 부모님과 함께 도심 속 힐링 코스로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춘천 중앙시장 — 호반 도시 속 소박한 정서와 향수
강원도 춘천시의 중앙시장은 호반 도시의 중심에 자리하면서도 여전히 소박한 시골 장터의 정서를 간직한 곳입니다. 시장 내부에는 지역 농산물, 손두부, 메밀국수 재료, 막국수 식재료 등 지역색이 뚜렷한 먹거리들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특히 반찬 골목의 한식 반찬들은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게 해 부모님 세대의 입맛에 잘 맞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춘천 중앙시장은 1960년대 상설시장으로 발전해 현재는 전통시장과 문화형 상권이 결합된 대표 사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한국관광공사, 2025). 인근에는 낭만시장, 의암호 산책로가 있어 쇼핑 후 여유로운 산책 코스를 곁들일 수 있으며, 시장 내에는 노년층 친화형 휴게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광양 중앙시장 — 남도의 손맛과 여유가 공존하는 장터
전라남도 광양시에 위치한 광양 중앙시장은 불고기와 장류로 대표되는 남도의 음식문화가 살아 있는 시장입니다. 반찬, 장아찌, 조청, 수제 김치 등 건강식 먹거리와 함께 지역 농민이 직접 판매하는 신선식품이 풍성합니다. 상점들이 잘 정돈되어 있고, 통로가 넓어 부모님 세대가 걷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시장 곳곳에는 벤치와 쉼터가 마련돼 있어 잠시 앉아 담소를 나누기 좋습니다. 전통시장 통합포털 자료에 따르면 광양 중앙시장은 2024년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에 선정되어 지역 청년 상인 육성과 디자인 개선 사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24). 인근 백운산 둘레길과 섬진강 전망 포인트가 가까워 자연과 시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 명소입니다.
영주 풍기인삼시장 — 건강식품으로 연결되는 대화의 장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에 자리한 풍기인삼시장은 이름처럼 인삼을 중심으로 한 건강특화 시장입니다. 60여 개 점포가 인삼, 홍삼, 상황버섯, 도라지 등 각종 한방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상인들은 소비자의 연령·체질에 따라 복용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풍기인삼시장은 인삼 캐기 체험, 인삼 요리 전시, 인삼 축제 등과 연계된 대표적 체험형 시장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한국관광공사, 2025). 또한 시장 인근에는 풍기온천과 소백산 트레킹 코스가 위치해 있어, 부모님과 함께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여행형 시장 코스로 추천됩니다.
김제 전통시장 — 장날의 정겨움이 살아 있는 시골 장터
전라북도 김제시의 김제 전통시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5일장으로, 매월 2일과 7일에 열립니다. 손으로 빚은 떡, 된장, 순대, 묵 등 전통 먹거리가 풍성하고, 장날에는 주민들이 모여 정겨운 흥정을 나누는 풍경이 이어집니다. 전라북도 관광정보에 따르면 김제 전통시장은 벽골제 관광지와 연계된 대표적인 문화형 시장으로, 방문객이 옛 정서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형 장터로 소개됩니다(전라북도청, 2025). 시장 곳곳에는 노포 상점과 손수레를 이용한 판매대가 남아 있어, 부모님이 어린 시절 경험했던 장날의 추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함께 걷고 머무는 일상 속의 힐링 공간
이 다섯 곳의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걷고 이야기를 나누는 쉼의 공간입니다. 경동시장은 건강의 상징, 춘천 중앙시장은 향수의 상징, 광양 중앙시장은 손맛의 상징, 풍기인삼시장은 체험의 상징, 김제 전통시장은 정겨움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각 시장은 지역의 정체성과 세대의 감성을 연결하며, ‘시장=삶의 풍경’이라는 가치를 보여줍니다. 서울특별시와 중소벤처기업부는 2024년 이후에도 전통시장을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서울특별시, 2024; 중소벤처기업부, 2024). 이번 주말, 부모님의 손을 잡고 이 중 한 곳을 찾아 천천히 걸어보세요. 오래된 정서 속에서 새로운 힐링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