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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 전통 시장 3색 매력 공개 (바다·역사·야시장)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7. 26.

 

부산광역시 중구 소재 국제시장 관련 이미지

시장은 왜 여전히 도시의 중심인가

  부산은 항구 도시의 역사와 생활 문화가 겹쳐 있는 공간입니다. 해운대나 광안리 같은 유명 관광지에 가려 있지만, 실제 부산의 생활과 정서는 도심 골목의 전통시장에 농축돼 있습니다. 특히 중구에 위치한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부평 깡통시장은 각기 다른 정체성을 지니면서도, 공통적으로 지역민의 생활 기반이자 국내외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이들 시장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축제 개최, 기반 시설 정비, 청년 상인 지원 정책을 병행하며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부산시설공단, 2023). 전통시장은 더 이상 과거에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경제와 문화가 교차하는 플랫폼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자갈치시장: 부산 바다를 직접 맛보는 체험형 시장

  1940년대에 형성된 자갈치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급격히 확장되며 오늘날 국내 최대 수산시장이 되었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고객이 직접 해산물을 고른 뒤 인근 식당에서 즉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광어, 고등어, 전어, 멍게, 해삼 등 신선한 남해 해산물이 가득하며, 활기찬 상인들의 호객과 친근한 응대가 시장의 활력을 더합니다. ‘자갈치 아지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여성 상인들의 존재는 이곳만의 독특한 정체성이자 부산의 상징입니다.

  또한 매년 10월 개최되는 자갈치축제는 수산물 체험, 퍼레이드, 할인 판매 등을 포함해 부산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해양수산부, 2023). 최근에는 옥상 전망대를 ‘달빛정원’으로 리뉴얼하여 야간 경관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남포역·자갈치역 인접성 덕분에 BIFF광장과 용두산공원 관광과 연계하기 좋습니다(부산시설공단, 2023).

  맛집으로는 90년 역사의 꼬리곰탕 노포 은호식당, 갈치조림으로 유명한 중앙갈치식당, 칼국수 골목의 한순자할매칼국수 등이 자갈치시장의 필수 코스로 꼽힙니다(조선일보, 2019). 이처럼 자갈치시장은 단순히 수산물 구매처가 아니라, 바다를 맛보고 경험하는 체험형 시장으로 부산의 대표성을 보여줍니다.

국제시장: 피난의 기억과 현재 상업이 공존하는 상징적 공간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직후 피난민들이 모여 만든 천막 장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좁은 골목마다 의류, 주방용품, 기념품, 전자제품, 수입 잡화가 밀집해 있으며, 여전히 “없는 게 없는 시장”이라는 별칭을 유지합니다.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이 된 ‘꽃분이네’는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남기는 대표 명소입니다.

  또한 국제시장은 부산 로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노포가 즐비합니다. 돼지국밥과 칼국수, 밀면을 판매하는 오래된 식당들이 골목마다 이어져 있으며, 특히 돼지국밥은 관광객 사이에서 필수 먹거리로 자리잡았습니다.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도 자주 방문하는 이곳은 독특한 골동품, 미군 중고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장소로도 유명합니다(향토문화대전, 2022).

  시장 인근의 BIFF광장보수동 책방골목은 도보 연계 코스로 이상적입니다. 주말이면 플리마켓과 거리 공연이 열려 시장 자체가 축제 공간으로 변모합니다. 맛집으로는 60년 전통의 돼지국밥집 송정3대국밥, 칼국수 전문점 신창칼국수가 대표적입니다. 국제시장은 부산의 전후 근현대사를 증언하면서도, 지금도 활발한 상업이 이루어지는 역사문화형 시장입니다.

부평 깡통시장: 글로벌 야시장으로 변모한 젊은 소비 공간

  부평 깡통시장은 한국전쟁 후 미군 군수품과 깡통 식품이 거래되던 곳에서 유래했습니다. 낮에는 잡화, 의류, 반찬, 생활용품 등 전통시장의 본연 기능을 충실히 수행합니다. 그러나 저녁 7시 이후 시작되는 부평 깡통 야시장이 이곳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세계 각국 음식을 파는 부스가 줄지어 서며, 닭꼬치·타코야키·베트남 쌀국수·멕시칸 타코·대만 버블티 등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됩니다.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고, 화려한 조명과 거리 공연이 어우러져 축제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영남일보, 2015).

  공식 관광 사이트에서도 깡통야시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푸드 거리로 소개됩니다. 대표 먹거리로는 빨간 떡볶이, 유부전골, 비빔당면 등이 꼽히며, 이는 오랫동안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아온 메뉴입니다(Visit Busan, 2023). 남포역·자갈치역에서 도보 5분 거리라는 접근성은 관광객에게 큰 매력입니다. 깡통시장은 전통과 세계가 공존하는 드문 사례로, 부산 시장 문화의 확장성을 보여줍니다(향토문화대전, 2022).

부산 전통시장이 보여주는 세 갈래의 힘

  부산 중구의 전통시장은 각각 다른 성격을 지니지만, 모두 도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창구가 됩니다. 자갈치시장은 신선한 수산물을 직접 맛볼 수 있는 체험형 시장으로, 바다를 곧장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국제시장은 전후 피난민의 흔적과 상업이 공존하는 역사문화형 시장으로, 부산의 근현대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부평 깡통시장은 글로벌 야시장으로 진화한 젊은 소비 공간으로,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전통시장 모델을 제시합니다.

  세 시장은 공통적으로 지역민에게는 생활 기반을 제공하고, 관광객에게는 도시를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앞으로 지자체의 지원, 상인회의 자생적 혁신, 관광 연계 전략이 더해진다면, 부산 원도심의 세 시장은 단순한 유통 공간을 넘어 도시 브랜드와 지역 경제를 함께 이끄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