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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름 전통 시장 세 군데 (광장시장, 방학동 도깨비시장, 밤도깨비야시장)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7. 25.

서울 종로구 소재 광장시장 관련 이미지

무더운 계절, 신선한 시장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의 전통시장입니다. 에어컨 바람이 아닌 손부채, 형광등이 아닌 노란 전등 아래에서 사람들의 정이 오가는 시장은 여름의 열기마저도 소중한 추억으로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여름철 전통 시장 세 곳을 엄선해 소개합니다. 서울 종로구 소재 100년 전통 광장시장, 서울 도봉구소재 지역형 골목 시장 방학동 도깨비시장, 그리고 여름 밤의 문화 명소로 서울 여의도구 소재 여의도 한강공원, 서울 서초구 소재 반포 한강공원, 서울 광진구 소재 뚝섬 한강공원, 서울 중구 소재 청계천, 서울 중구 소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지에서 열리는 밤도깨비야시장까지, 각기 다른 분위기와 테마로 무장한 시장 세 곳의 풍경 속으로 함께 걸어가 보겠습니다.

광장시장 - 서울식 별미를 만나는 골목

  광장시장은 1904년 개장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서울의 대표 전통 시장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도 잦습니다. 밤이 되면 비교적 덜 더운 여름철이 되면 이곳은 더더욱 활기를 띱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늦저녁이나 밤에 먹기 좋은 서울식 별미가 한자리에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 메뉴는 단연 육회 빈대떡입니다. 광장시장 육회골목에 들어서면 계란 노른자가 고명으로 올라와 있는 육회 한 접시와, 새콤달콤한 간장 양념, 고소한 참기름 향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마늘쫑, 무생채, 무순, 고추장아찌, 명이나물 등을 곁들여 먹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육회 가격은 1인분 17,000원~22,000원 선으로 맛과 양 대비 만족도가 높아 많은 광장시장 방문 후기에서 단골 메뉴로 꼽힙니다. 또 하나의 인기 메뉴는 바로 녹두 빈대떡입니다. 매장에서 직접 갈아 만든 녹두 반죽을 넓게 부쳐낸 이 빈대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한 장에 5,000원~10,000원 선이며, 막걸리와 함께 ‘서울식 여름 밤 주안상’을 완성해 줍니다. 육회와 빈대떡 이외에도 마약김밥, 칼국수, 피순대, 육회비빔밥, 족발, 전골 등 가격 대비 맛과 양 모두 만족스러운 한 끼가 가능한 메뉴가 가득합니다.

  또한 광장시장은 단순한 먹거리 장소를 넘어 관광자원으로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인접하고 있으며, 시장 내 외국인 맞춤 영어·중국어 메뉴판도 구비돼 있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도 손꼽힙니다. 여름에는 유독 자주 들리는 말, “덥지만 참 정겹다.” 광장시장에서 골목 구석구석으로도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장사가 잘 되어 피곤한 줄도 모르는 시장 상인들과 한국 음식에 매료된 외국인 관광객들을 모두 아우르는 서울 전통 시장 특유의 정취와 맛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방학동 도깨비시장 - 아이들이 더 가고 싶어 하는 동네 장터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방학동 도깨비시장은 ‘시장과 마을이 하나 되는 여름 테마시장’으로 주목받는 공간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축제, 각종 이벤트, 여름 특화 먹거리 부스가 함께 열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이 시장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주민 중심의 운영 구조정감 어린 음식 가격, 행사 참여도 측면에서 타 지역 시장과의 차별성이 확연합니다.

  먹거리로는 즉석 닭강정, 수제 튀김, 쫄면, 비빔국수, 만두가 인기 있으며, 떡을 1,000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점포도 있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가족 단위 전통 시장 방문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방학동 도깨비시장에 보육교사가 상주하는 아동 놀이 공간 '도깨비다락방'도 설립하였는데, 덕분에 가족 단위로 무더운 여름에 전통 시장을 찾아 추억을 쌓기에 방학동 도깨비시장만큼 편리한 전통 시장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시장 골목 앞에는 방학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시장에서 장도 보고, 간식을 먹거나 아예 한 끼를 먹고, 산책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적합한 동선입니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외지인들에게도 따뜻하게 열려 있는 시장입니다.

밤도깨비야시장 - 서울 여름밤의 문화놀이터

  ‘서울 밤도깨비야시장’은 서울시가 주관하는 테마형 야시장으로, 4월부터 10월까지 한강공원, 청계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지에서 요일별로 분산 운영됩니다. 그 중에서도 반포 한강공원 여의도 한강공원에서의 밤도깨비야시장은 여름철 대표 명소로 꼽히며, 밤이 되면 푸드트럭과 음악, 조명, 인파가 어우러진 도심 속 여름 페스티벌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일각에서는 밤도깨비야시장이 위치에 따라 '월드나이트마켓(World Night Market)'이나 '한강 달빛 야시장'으로도 통용되는데, 푸드트럭 메뉴는 검증된 후기들을 참고하면 꼬치구이, 삼겹살구이, 차돌떡볶이, 큐브스테이크, 파스타, 소떡소떡(소세지와 떡을 번갈아 꼬치에 끼워서 구운 것), 새우튀김, 빙수 등이 널리 판매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음식 외에도 핸드메이드 굿즈, 수공예 악세서리, 일러스트 포스터, 친환경 플리마켓 등이 열려 쇼핑 콘텐츠도 다채롭습니다. 무대에서는 버스킹, 마술쇼, 드로잉 퍼포먼스, 시민참여형 무대가 시간대별로 진행되며, 푸드트럭 옆 돗자리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 연인, 가족 단위 방문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면은 밤도깨비야시장만의 매력을 더합니다. 다만 각종 공연의 경우, 우천 시에는 부득이 공연이 열리지 못하거나 열리더라도 그 공연하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습니다.  

열대야마저 녹여 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축제

서울의 여름 시장은 계절을 소비하는 방식이자, 도시 속 사람과 사람을 다시 연결해주는 작은 축제입니다. 광장시장의 육회와 빈대떡, 방학동 도깨비시장의 간식과 아이들만의 공간, 밤도깨비야시장의 전세계 각지의 야식과 공연 한 편. 형광등보다 따뜻한 전등 아래에서, 선풍기 대신 손과 발로 바람을 나누는 서울의 여름 시장은 에어컨 바람보다 사람의 온기를 기억에 남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