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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비수도권 시장 활성화 격차 (인프라 불균형 · 정책 집중 · 상생 전략)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10. 28.

전통시장 간 격차 심화 관련 이미지

지역 균형 발전의 바로미터, 전통시장

  전통시장은 지역 주민의 삶을 지탱하는 생활 인프라이자, 지역 공동체의 문화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전통시장 활성화 수준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교통 접근성, 정책 지원, 인구 구조, 디지털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통시장은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격차의 구조적 원인을 세 가지 축 — 인프라 불균형, 정책 집중, 상생 전략 — 으로 나누어 살펴봅니다.

인프라 불균형 — 지역 기반의 격차가 만든 출발선의 차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24 전통시장 통계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전통시장의 주말 평균 방문객 수는 비수도권의 2.3배, 카드결제 도입률은 74%로 비수도권(49%)보다 25%포인트 높게 나타났습니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24). 이처럼 인프라 격차는 단순한 물리적 접근성의 차이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 속도와 상권 경쟁력까지 좌우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고밀도 교통망과 편리한 접근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는 반면, 비수도권은 인구 감소와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고객 유입이 제한됩니다. 실제로 수도권 점포의 평균 매출은 약 4,560만 원으로, 비수도권보다 1.5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불균형은 시장의 경쟁력뿐 아니라, 지역 경제의 자생력까지 결정짓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정책 집중 — 지원과 투자의 흐름이 만든 성장 불균형

  중소벤처기업부의 「시장 현대화 사업(2025)」 예산 중 약 46%가 수도권에 배정되었으며, 비수도권은 지역별 소규모 사업으로 분산되어 장기적 관리가 어렵습니다(중소벤처기업부, 2025). 서울 망원시장과 경기 수원 못골시장은 이러한 정책 지원을 기반으로 공공디자인, 무인결제 시스템, 청년 창업몰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반면 전북 군산공설시장은 관광객 감소로 공실률이 증가했고, 경북 포항 죽도시장은 노후 시설 개선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충남 서천특화시장은 지역특화형 모델 구축을 시도했지만 예산 지속성이 부족했습니다(국가균형발전위원회, 2025). 결국 수도권의 정책 자원 비교 우위가 수도권 시장과 비수도권 시장 사이의 경쟁력 격차를 심화시키는 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다면, 향후 정책 입안 및 시행 시 전통시장의 규모와 지역의 필요에 맞춘 ‘효율적 자원 재배분 및 투자 방향 설정’이 이루어질 필요성이 있습니다.

상생 전략 — 지역성과 혁신이 결합된 새로운 균형의 모색

  격차 해소의 해법은 단기 보조금이 아니라, 지역에 맞는 상생 전략입니다. 첫째, 지역 특산물과 전통 공예를 결합한 테마형 시장을 육성해 지역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둘째,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정부는 2026년까지 전국 전통시장 1,000곳에 간편결제,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 중 절반을 비수도권에 우선 적용할 계획입니다(중소벤처기업부, 2025). 셋째, 지속 가능한 협력 구조를 구축해야 합니다. 지역 대학, 청년 창업자, 사회적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운영 플랫폼은 상인 교육과 마케팅 전문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과에 따른 지표 기반 재투자 체계를 도입해 시장의 성과가 다시 지역에 순환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구조가 정착될 때, 전통시장은 단순한 상권을 넘어 지역경제의 신뢰 기반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균형의 회복을 향하는 전환점

  수도권과 비수도권 시장의 격차는 단순한 경제력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불균형에서 비롯된 문제입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인프라 개선, 정책 재조정, 상생 모델의 세 축을 중심으로 지역형 시장 활성화에 나서야 합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2026년까지 비수도권 전통시장 예산 비율을 60%까지 확대하고, 지역 청년 중심의 창업·협업 모델을 도입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국가균형발전위원회, 2025). 이제 필요한 것은 균형 잡힌 성장 전략입니다. 전통시장은 과거의 유통공간에 그치지 않고 향후 지역이 스스로의 미래를 만들어 갈 토대가 되는 가장 오래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