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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3대 전통 시장은 서로 무엇이 다를까 (신포국제시장, 인천종합어시장, 석바위시장)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7. 27.

인천광역시 소재 신포국제시장 관련 이미지

인천의 전통시장을 여행하다

  수도권에서 전통 시장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도시 중 하나가 바로 인천입니다. 항만 도시라는 특성과 개항 역사 덕분에 이곳의 전통시장에는 다문화, 수산물 특화, 지역밀착 등 다양한 특성이 섞여 있으며, 먹거리와 사람 냄새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여전히 인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신포국제시장, 인천종합어시장, 석바위시장은 인천을 대표하는 전통 시장으로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세 시장은 판매 품목, 위치, 상권 특성, 운영 방식 등이 뚜렷하게 달라, 한 도시 안에서도 전통시장이 얼마나 다채로울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신포국제시장 – 닭강정으로 유명한 100년 시장

  인천 중구 신포동에 위치한 신포국제시장은 1908년 개설된 인천 최초의 상설 시장입니다. 개항기 일본인 상권에서 출발해 한국전쟁 이후 본격적인 시장 형태로 자리를 잡았으며, 현재도 270개 이상의 점포가 등록돼 활발히 운영 중입니다.

  이 시장의 대표 품목은 단연 신포 닭강정입니다.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이후, 주말이면 수도권 전역에서 닭강정을 맛보기 위해 몰려드는 손님들로 시장이 북적입니다.

  그 외에도 떡볶이, 튀김, 만두, 순대 등 분식류와, 김, 건어물, 수입 식품, 중앙아시아 음식점 등 다양한 먹거리와 잡화 상점이 공존해 있어 푸드 중심의 관광형 시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인천시는 이 시장을 포함한 원도심 일대에 대해 도시재생 사업과 관광특화 거리 조성을 병행 중이며, 외국어 간판, 음식 안내 표지판 등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시장 위치는 인천역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로, 차이나타운, 월미도, 동인천역 상권과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인천종합어시장 – 수도권 대표 수산물 직거래 시장

  인천종합어시장은 중구 항동7가, 연안부두 인근에 위치한 대형 수산물 전문 시장입니다. 활어, 회, 젓갈, 건어물 등 수산물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활어 판매 → 회 손질 → 식당에서 즉석 섭취가 가능해 하나의 흐름을 갖춘 소비 일체형 시장 구조가 특징입니다.

  주요 판매 품목은 광어, 우럭, 전복, 멍게, 꽃게 등 연안부두 항구 직송 해산물부터, 미역, 다시마, 멸치, 젓갈류 같은 가공 수산물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시장 내 구획은 활어동, 건어물동, 회센터, 간이식당가 등으로 나뉘며, 규모 면에서도 수도권 최대급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연평균 수산물 거래액은 수백억 원 대로 추정되며, 서울 가락시장과 더불어 수도권 수산물 집산지로 기능합니다. 방문객 상당수는 시장 외곽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거나, 회센터를 이용해 직접 고른 생선으로 회를 먹는 체험형 소비를 선호합니다.

  인천종합어시장은 연안부두 관광지, 해양광장, 송도 유람선 코스 등과도 인접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석바위시장 – 주안역 근처, 생활형 전통 시장

  석바위시장은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일대에 위치한 지역 밀착형 상설 시장입니다. 이곳은 다른 두 시장과 달리 관광보다는 주민 생활 중심의 소비가 이뤄지는 곳으로, 부담 없는 가격과 친숙한 분위기로 인근 주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시장에는 약 200개 점포가 등록돼 있으며, 판매 품목은 채소, 과일, 생선, 반찬, 국수, 떡, 생활잡화, 의류까지 다양합니다. 즉석 반찬, 수제 김치, 튀김류 등 집밥 대용 음식들이 특히 인기 있으며, 칼국수, 잔치국수, 순대국 같이 서민의 속을 든든하게 채워 주는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들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석바위시장의 강점은 접근성과 실용성입니다. 주안역과 인천지하철 2호선 석바위시장역에서 도보 3~5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고, 근처에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보다 이곳을 선호하는 단골층이 두텁습니다.

  최근엔 일부 점포에서 모바일 결제, 간편 QR 결제 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명절 시즌에는 특판전, 공동 할인 행사, 먹거리 이벤트도 종종 열립니다.
  미추홀구청과 상인회가 협력해 소방 점검, 간판 정비, 상인 교육 등을 진행한 사례도 있으며, 큰 예산을 들이지 않아도 실속 있게 운영되는 시장 모델로 소개되곤 합니다.

인천 시장, 지역성과 실용성의 교차점

  신포국제시장처럼 역사와 관광 요소를 품은 시장, 인천종합어시장처럼 테마형 대형 시장, 석바위시장처럼 조용하고 실속 있는 생활형 시장. 이처럼 인천의 전통시장은 각각의 색깔을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세 시장 모두 지방자치단체의 내실 있는 관리 아래 시설 정비와 상인 교육이 지속되고 있고, 방문자 입장에서 느껴지는 친숙함, 가격 합리성, 음식 만족도 역시 매우 높습니다.

  막대한 자본력을 근간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상점이 점령한 상가와는 달리, 이곳은 사람이 주인공인 공간입니다(물론, 프랜차이즈 상점을 각자 맡아 운영하시는 점주 분들의 치열한 노고와 그로부터 오는 소비자의 효용 가치의 귀중함을 간과하는 표현은 절대 아니며, 전통 시장이 비교적 사람 중심적이라는 취지입니다). 한 번쯤, 시장을 거닐며 도시의 숨결을 느껴보는 경험. 인천에서는 지금도 충분히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