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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통 시장 3선 (남원시, 정읍시, 고창군)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7. 24.

전라북도 남원시 소재 공설시장 관련 이미지

정겨운 인심이 살아 숨쉬는 전라북도 전통 시장을 찾아

  전라북도는 예로부터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정겨운 인심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그 안에서도 전통 시장은 지역 정서와 생활의 뿌리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느림과 진심이 여전히 살아 있는 곳, 바로 전라북도의 전통 시장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라북도 남원시 소재 남원 공설시장, 전라북도 정읍시 소재 정읍 샘고을시장, 전라북도 고창군 소재 고창 전통 시장이라는전라북도 남부권을 대표하는 세 개의 장터를 중심으로, 시장이라는 공간이 품은 사람, 문화, 지역성을 함께 살펴봅니다. 관광지가 아닌 ‘사람 사는 곳’으로서의 장터를 만나보세요.

남원 공설시장: 한옥과 장터가 만나는 골목

  남원 공설시장은 전통 한옥문화와 시장 문화가 공존하는 도심형 전통시장입니다. 한국 판소리의 주축을 이루는 이야기 '춘향전'의 무대, 광한루와 같은 문화유산이 자리한 남원시 중심부에 있어, 시장 체험과 여행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시장 골목은 비교적 좁고 구불구불하지만, 그 안에는 수십 년 이상 운영된 가게들이 줄지어 있으며, 칼국수 식당, 떡집, 국밥집 등 지역의 오래된 노포들이 오랜 단골을 지키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특히 ‘먹거리 골목’이 활기를 띠며, 도넛, 부침개, 멸치 칼국수, 수제 어묵 등
서민적인 메뉴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되어 관광객과 주민 모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시장 안에서는 지역 사투리로 건네는 인사, 골목 사이를 오가는 리어카와 자전거, 손님에게 덤을 챙겨주는 상인의 손길에서 이곳이 단순한 상업 공간이 아닌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라는 사실이 느껴집니다.

  남원시는 공설시장에 대한 환경 개선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LED 조명 교체, 간판 정비, 화장실 리모델링 등 쾌적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전통과 현대의 균형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함께 병행되고 있습니다.

  광한루원과 인접한 이점 덕분에, 시장에서는 한복 차림의 관광객과 장바구니를 든 주민이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장면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시장이자 일상이며, 문화와 삶이 동시에 흐르는 곳입니다.

정읍 샘고을시장: 밤이 아름다운 야시장

정읍 샘고을시장은 전라북도 정읍시를 대표하는 전통 시장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테마형 상설 시장입니다. 특히 쌍화차 거리로 유명하며, 차 문화와 야시장, 청년 창업 콘텐츠가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시장 초입에는 쌍화차, 국화차, 대추차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전통 찻집들이 이어져 있으며, 직접 약재를 달여내는 방식의 전통 차 문화 체험이 가능해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여행객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찻집 겸 약초상에서는 건강차와 함께 정읍 특산품인 약초 선물세트, 천연 발효 식초 등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주말이면 시장은 야시장으로 탈바꿈합니다. 형형색색의 전등 아래 청년몰의 핸드메이드 소품,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수제버거, 닭꼬치, 꼬마김밥, 고추튀김 같은 먹거리 부스, 그리고 시장 한복판에서 열리는 버스킹 공연과 마을극장 상영은 샘고을시장을 단순한 장터가 아닌 문화의 장으로 바꿔놓습니다.

  무엇보다 ‘정읍 농부장터’는 샘고을시장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이 직거래 장터에서는 지역 농부들이 자신이 직접 재배하거나 만든 식품을 판매하며, 수제잼, 식초, 천연 발효 음료, 무농약 채소 등 품질 좋은 로컬푸드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시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내장산 국립공원, 정읍사 문화공원도 자연과 시장 체험을 연결할 수 있는 훌륭한 여행 코스입니다. 샘고을시장은 도시형 시장의 진화된 모델로, 시장과 지역 콘텐츠가 어떻게 공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고창 전통 시장: 정직한 먹거리의 집결지

  고창 전통 시장은 전라북도 고창군을 대표하는 전통 시장으로, 상설 시장과 5일장(매월 2일·7일)이 함께 운영되어 계속 살아 움직이는 시장입니다. 고창읍성, 선운사, 동리국악당 등 주요 관광지와 가까워 시장-문화-역사 탐방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에 따라 자녀를 둔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습니다. 

  고창군은 농산물과 수산물이 모두 풍부한 지역입니다. 풍천장어, 민어, 갯벌 바지락 같은 신선한 해산물은 물론, 황토에서 자란 수박, 복분자, 고구마, 들깨, 콩 등 계절마다 특산물이 시장에 가득합니다. 시장에서는 1만원 한 장이면 수제 한과, 들깨칼국수, 콩떡, 찹쌀 도넛 등을 배부르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가성비 높은 지역 먹거리가 즐비합니다. 특히 할머니들이 만든 된장, 장아찌, 백김치, 수제 장류는 현지 주민은 물론 외지인에게도 소문난 ‘맛의 중심’입니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분위기는 또 다릅니다. 트럭 뒤에서 막 내리는 감자, 옥수수, 상추 같은 채소들이 길가에 바로 펼쳐지고, 물고기가 살아 움직이는 고무 대야들이 수산 골목에 줄지어 놓입니다. 시장에는 흥정 소리, 웃음소리, 아이 울음소리까지 뒤섞여 전통 시장 특유의 활력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창 전통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꾸미지 않은 삶’의 진심입니다. 이곳에선 유행을 좇지 않고, 광고나 포장보다 직접 만든 것을 정직하게 나누는 방식이 시장의 본질로 남아 있습니다. 관광객이든 지역 주민이든, 고창 시장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먼저인 관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시장 골목 끝에서 조우하는 진심과 감동

  전라북도의 남원시, 정읍시, 고창군 소재 세 전통 시장은 각기 다른 배경과 분위기를 지녔지만 공통적으로 전통과 삶의 온기를 품은 공간이라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닙니다. 사람 냄새 나는 정겨운 인사, 계절 따라 변하는 제철 음식, 시장 골목을 따라 흐르는 지역 공동체의 리듬은 현대적인 쇼핑 공간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고유의 정서입니다. 이곳 장터들은 단순한 상거래 장소를 넘어 사람을 잇고, 삶을 나누며, 기억을 만드는 살아 있는 장소입니다. 이번 주말, 특별한 계획이 없더라도 전라북도의 전통 시장과 그 주변 명소들로 떠나보세요. 일상을 담은 풍경 속에서 오히려 진귀한 감동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