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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의 글로벌 교류(한류, 해외 전통시장 비교, 문화 교환)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9. 26.

외국인 고객을 맞이하는 자갈치시장 상인 관련 이미지

세계와 연결되는 한국 전통시장

  한국의 전통시장은 이제 단순히 지역 주민을 위한 생활 공간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대표적인 무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남대문시장, 광장시장, 자갈치시장 같은 대형 시장은 외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한국 경제의 뿌리와 지역 문화의 다양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남대문시장에서는 상인들이 “외국인이 없으면 장사가 어렵다”라고 할 만큼,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습니다(비즈한국, 2025). 실제로 이곳에서는 쇼핑백 가득 전통 의류와 기념품을 챙긴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거나 SNS에 인증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통시장 관광 경쟁력 강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4년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남대문시장 일대에 외국인 친화적 공간을 조성하고, 시장 자체를 관광 콘텐츠로 재구성하려는 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신세계그룹은 남대문시장 상인회, 중구청과 협력하여 외국인 관광객 유치 사업에 나섰습니다(스카이데일리, 2024). 이처럼 전통시장은 더 이상 내수 중심의 상권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관광 수요를 흡수하며 한국 문화의 확산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한류와 함께 성장하는 전통시장

  한류 콘텐츠의 힘은 전통시장에도 뚜렷하게 반영됩니다. 드라마, 예능, 영화에서 노출된 시장은 곧 ‘성지 순례지’가 되어 국내외 관광객의 관심을 모읍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한 서울 망원시장은 실제 방송 이후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방문지가 되었습니다. 영화 <기생충> 촬영지로 알려진 서울 자양전통시장 역시 외국 언론에 소개되면서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음식 콘텐츠는 한류와 전통시장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떡볶이, 김밥, 호떡 같은 전통 간식은 단순한 길거리 음식이 아니라 ‘한국을 체험하는 맛’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SNS를 통해 자신이 맛본 음식 사진을 공유하며, 다시 새로운 관광 수요를 만들어냅니다. 이는 전통시장을 한류 관광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해외 전통시장과의 비교 속 한국 시장의 특징

  세계 각국의 전통시장도 한국 시장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일본 도쿄의 쓰키지 시장은 신선한 해산물과 참치 경매로 유명하며, 태국 방콕의 짜뚜짝 시장은 수공예품과 길거리 음식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읍니다. 그러나 한국의 전통시장은 전통과 현대, 로컬과 글로벌이 함께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갖습니다.

  예컨대 대구 서문시장은 5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면서도 야시장을 통해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야시장에서는 불향 가득한 꼬치, 수제 디저트, 카페형 음료 등이 판매되어 전통과 현대 소비 트렌드가 결합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산 부평깡통시장은 글로벌 푸드 스트리트로 변신해 외국 음식과 한국 음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2025년 부산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돼지갈비 후라이드’와 ‘상하이식 생전포’ 같은 메뉴가 방송인 홍석천과 셰프 이원일의 먹방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며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부산닷컴, 2025). 한국 전통시장의 차별성은 바로 이러한 다층적 면모에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세월을 품은 장터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다국적 음식과 현대적 공간이 공존합니다. 이는 관광객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요소로 작동합니다.

다문화 교류의 장으로 자리잡는 전통시장

  전통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상업 공간을 넘어, 다양한 문화를 교류하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 신포국제시장은 오래전부터 외국 상인과 다문화 상권이 공존하며 ‘국제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 부스가 늘어나면서, 한국 전통음식과 외국 음식이 함께 어우러지는 국제적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또한 부산 자갈치시장은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활어회, 해물탕을 직접 맛보며 한국의 수산 문화를 체험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발전했습니다. 시장 곳곳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으며, 다국어 결제 시스템도 도입되어 외국인이 이용하기에 한층 편리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시장이 다문화 소통의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통시장의 글로벌 전략과 미래

  전통시장의 미래는 글로벌 교류 확대에 달려 있습니다. 외국인 친화형 결제 시스템의 도입, 다국어 안내 앱 개발, 시장을 홍보하는 온라인 콘텐츠 제작은 필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는 남대문시장 일대를 ‘외국인 관광 거점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조선비즈, 2024). 또한 해외 전통시장과의 교류 프로그램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일본, 동남아, 유럽의 시장과 자매결연을 맺거나 공동 축제를 개최하는 방식은 한국 전통시장에 새로운 관광 수요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이 글로벌 교류의 전면에 나설 때, 단순히 관광객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적 영향력 확산이라는 성과를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 글로벌화의 의미

  한국 전통시장이 세계와 연결된다는 것은 단순한 경제적 성과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전통시장이 ‘과거의 흔적’이 아닌 ‘현재의 살아 있는 문화’로 기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남대문시장은 글로벌 쇼핑 허브로, 광장시장은 한류 음식 체험지로, 자갈치시장은 국제 수산시장의 상징으로, 부평깡통시장은 글로벌 푸드 스트리트로 각기 다른 정체성을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전통시장은 문화 콘텐츠와 글로벌 교류를 결합한 지역 경제의 새로운 모델로 진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전통시장이 품고 있는 다층적 가치와 활력은 단순히 국내 소비자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 자산으로서 더 큰 의미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