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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고객관리 혁신 (포인트 제도 · 디지털 전환 · 고객 충성도 증진)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11. 8.

전통시장 고객관리 혁신 일환의 포인트 적립 관련 이미지

소비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전통시장의 새로운 전략

  국내 소비 구조가 모바일 결제와 온라인 구매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전통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과거의 전통시장은 상인과 단골의 신뢰에 기반한 관계형 거래가 중심이었고, 현금 결제가 일반적이었기에 고객 데이터의 수집이나 체계적 분석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 중인 ‘디지털 전통시장 전환 정책’이 확산되면서, 전통시장도 데이터 중심의 운영체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중소벤처기업부, 2024). 특히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고, 간편결제 서비스(제로페이, 삼성페이 등)가 일상화되면서 시장 환경은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과 ‘디지털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고, 시장 내에서도 포인트 적립, 멤버십 가입, 쿠폰 제공 같은 디지털 서비스가 보편화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24). 전통시장은 이제 단순한 물리적 거래 공간을 넘어, 고객과의 데이터 기반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새로운 유통 생태계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포인트 제도가 시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인프라로 자리 잡다

  전통시장 내 포인트 적립 제도는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핵심적인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 마장축산물시장은 ‘마장마켓’이라는 전용 앱을 통해 회원가입 고객에게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며, 약 50여 개 점포에서 동일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통합 운영 중입니다(서울시 상권분석센터, 2024). 대전 중앙시장은 지역화폐 ‘온통대전’과 연동된 포인트 적립 시스템을 도입하여 결제 시 자동 적립이 가능하고, 해당 포인트는 인근 소상공인 매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부산 부전시장은 고령층을 위한 종이 적립카드와 MZ세대를 겨냥한 QR 스탬프 적립 방식을 병행 운영하며 세대별 접근성을 확보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개별 점포 중심으로 흩어져 있던 시장 구조를 시장 단위로 연결하고, 소비자 경험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는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실제로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상점 보급사업’은 2024년 기준 전국 전통시장의 약 절반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확산되었으며(중소벤처기업부, 2025), 이는 포인트 제도가 시장 디지털화의 기반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포인트 제도는 단순한 할인 혜택이 아닌, 전통시장 전체를 연결하는 데이터 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장 경험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결제 수단의 변화가 아니라, 고객이 시장을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시장 이용이 ‘번거로운 현장 거래’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모바일 포인트 적립, 멤버십 쿠폰, 실시간 이벤트 알림 등 다양한 디지털 기능이 추가되면서 ‘편리하고 참여적인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은 “시장에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 속에 시장 앱을 다운로드하고, 방문 빈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20~40대 소비층은 앱을 통한 간편 적립과 쿠폰 사용을 선호하며, 이러한 흐름은 젊은 세대의 시장 참여 확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서울시 상권분석센터, 2024). 정부는 2020년부터 ‘스마트상점 기술 시범상가’를 지정하여 디지털 기반 판매환경 구축을 지원하고 있으며, 시장 내 POS 단말기 설치와 QR 결제 시스템 보급을 병행 추진하고 있습니다(중소벤처기업부, 2020).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점포별 시스템 불일치, 상인 교육 부족, 홍보 미흡 등으로 인해 서비스 활용률의 편차가 존재합니다. 앞으로는 단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시장 단위의 통합 시스템, 상인 대상 실습형 디지털 교육, 고령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단순화 등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디지털 전환은 고객과 상인 모두에게 체감되는 실질적 혁신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이터 기반 관계 관리

  포인트 제도와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 결합되면, 전통시장은 단순한 판매 중심 공간에서 고객 관계 관리 중심의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적립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구매 패턴을 분석하면, 시장은 개인화된 혜택을 제공할 수 있고, 고객은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경험하게 됩니다. 예컨대 생일 쿠폰, 첫 구매 혜택, 재방문 리워드 등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충성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부는 2025년부터 ‘전통시장 통합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플랫폼’을 구축하여 시장 단위의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된 고객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중소벤처기업부, 2025).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또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에서 “데이터 기반 시장 운영이 장기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한국지방행정연구원, 2023). 다만 아직은 상인들의 디지털 활용 역량 차이가 커, 고객 데이터를 실제 마케팅에 적용하는 사례는 제한적입니다. 향후에는 상인 교육을 통해 데이터 해석과 맞춤형 응대 역량을 높이고, 시장 단위로 고객 정보를 공동 관리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전통시장의 포인트 시스템은 단순한 적립 수단을 넘어 ‘관계형 유통 생태계’의 중심으로 기능하게 될 것입니다.

고객과 시장이 함께 성장하는 디지털 전환의 시대

  전통시장의 멤버십과 포인트 제도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고객은 혜택을 통해 시장을 다시 찾고, 상인은 데이터를 통해 고객을 이해하며, 시장 전체는 브랜드로서의 신뢰를 구축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전통시장이 대형 유통과 경쟁할 수 있는 로컬형 모델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앞으로는 개별 점포 중심의 제한된 시스템을 넘어, 지역 단위로 통합된 범시장형 포인트 플랫폼이 표준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상인회가 협력해 교육·기술·마케팅을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면, 전통시장은 데이터와 사람의 관계가 결합된 새로운 신뢰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정(情)과 데이터’가 공존하는 시장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고객과 시장이 함께 성장하는 이 변화는, 한국 전통시장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증명하는 중요한 흐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