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전통시장 디지털 트윈 구축 시범사업: 디지털 기술로 재구성하는 시장 현장 (공간 혁신, 데이터 기반 경영, 스마트 안전 시스템)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10. 15.

전통시장 디지털 트윈 구축 시범사업 관련 이미지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통시장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산업 전반에 활용되던 디지털 트윈 기술이 이제 시장 공간에도 도입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정부는 2023년부터 일부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시장의 운영 효율성과 방문자 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중소벤처기업부, 2024). 전통시장은 지역 상권의 핵심이지만, 노후화된 시설과 정보 비대칭으로 불편함이 지적돼 왔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디지털화로 해소하고자 한 것이 디지털 트윈 기반의 시장 관리 시스템입니다. 본 글에서는 공간 혁신, 데이터 기반 경영, 스마트 안전관리의 세 가지 측면에서 실제 구축 사례와 향후 과제를 살펴봅니다.

공간 혁신 — 가상공간에서 현실 시장을 보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현실 공간을 3D로 가상 복제하여 데이터를 시각화·분석·관리하는 기술입니다. 과거에는 산업 단지나 스마트시티 중심으로 활용됐으나, 최근에는 전통시장에 적용되어 방문객 동선과 상점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 청량리종합시장은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상점 선도형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시장 내 전체 동선을 고해상도 3D 지도로 구현했습니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23). 이를 통해 소비자는 모바일 웹을 통해 시장 전경과 점포 정보를 미리 탐색할 수 있으며,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경로안내 기능도 포함되었습니다. 또한 관광객은 QR코드로 상점 위치, 영업시간, 추천 상품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정보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이러한 공간 기반 디지털화는 단순한 안내 수준을 넘어, 시장 전반의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데이터 기반 경영 — 상인 중심의 디지털 전환

  전통시장의 디지털 트윈 구축은 단순한 시각화 프로젝트가 아니라, 상인과 관리자에게 실질적인 경영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시장 내 방문자 흐름, 체류 시간, 인기 구역, 결제 패턴 등을 익명 데이터로 수집·분석하여 상인들이 매장 진열과 마케팅 전략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스마트시장 통합데이터 관리체계”를 구축해 시장별 소비 트렌드, 방문자 수, 매출 변동 데이터를 자동 수집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전국 15개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중소벤처기업부, 2024). 이러한 데이터 기반 경영 시스템은 기존의 ‘감(感) 중심 운영’을 탈피하게 하고, 시장 운영자에게 과학적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특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원하는 ‘디지털상권혁신사업’은 점포별 맞춤형 데이터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며, 시장 단위 공동 마케팅 전략 수립에 기여하고 있습니다(소진공, 2024).

스마트 안전 시스템 — 예측과 대응을 결합한 관리 체계

  디지털 트윈은 안전관리 분야에서도 강력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부산 부전시장은 2023년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연계사업을 통해 화재 예방 및 대응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부산광역시청, 2023). 이 시스템은 온도 센서, 전력량계, CCTV 데이터를 통합하여 화재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피난 경로와 대피 방안을 자동 제시합니다. 이는 기존의 단순 경보 시스템보다 한 단계 진보한 ‘예측형 안전관리 체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대구 서문시장은 행정안전부의 ‘시장 화재예방 ICT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센서 기반 전력 모니터링과 디지털 지도형 관리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행정안전부, 2023). 이런 기술은 화재뿐 아니라 침수, 전력 과부하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을 데이터 기반으로 예측·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시장 안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지역 확산과 과제 — 기술, 인력, 예산의 균형 필요

  디지털 트윈 도입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지만, 확산을 위해 해결해야 할 현실적 과제도 존재합니다. 우선, 고해상도 3D 스캔 장비와 서버 운영비 등 초기 구축비용이 높은 편입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이러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24년부터 ‘시장 디지털 인프라 공동 구축 모델’을 도입해, 지자체와 상인회가 공동으로 플랫폼을 유지·관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소진공, 2024). 두 번째 과제는 상인의 디지털 역량 격차입니다. 일부 상인은 새로운 시스템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데이터의 지속적 업데이트입니다. 시장의 점포 변동이 잦기 때문에, 상시 관리 인력과 자동화된 정보 수집 체계가 필수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수도권 중심의 기술 집중을 해소하고 지방 소도시 시장까지 확산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지원 정책이 요구됩니다.

디지털 트윈이 여는 전통시장의 미래

  전통시장 디지털 트윈 구축 시범사업은 단순히 기술 도입을 넘어, 시장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미래형 상권으로 진화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공간은 가상으로 재현되고, 데이터는 의사결정의 도구가 되며, 안전은 예측 가능한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상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보이는 시장, 효율적인 시장, 안전한 시장’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향후 디지털 트윈 기반의 스마트 전통시장 모델을 2030년까지 전국 주요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지역 상권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중소벤처기업부, 2024). 결국 전통시장의 미래는 기술이 아닌 사람의 참여에서 완성됩니다. 상인과 소비자, 지자체가 함께 만든 디지털 시장은 과거의 정과 현재의 혁신이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 문화로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