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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리브랜딩 전략 (공간혁신 · 디자인개선 · 브랜드화)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11. 12.

전통시장 리브랜딩 후 미려해진 전통시장 내부 관련 이미지

전통시장 리브랜딩의 필요성과 시작점

전통시장은 오랜 역사와 지역의 삶이 살아 있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시장을 소비 공간 이상으로 인식하면서, 변화하지 못하는 시장은 ‘낡음’이라는 이미지에 갇히기 쉽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과 같이 시장 및 상점가 단위의 리모델링과 디자인 개선을 공식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중소벤처기업부, 2025). 이처럼 상점 단위 리브랜딩은 시장 전체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 전략입니다.

간판 디자인: 첫인상을 바꾸는 디자인의 힘

상점이 방문객에게 던지는 첫인상은 간판에서 결정됩니다. 글씨가 흐릿하고 조명이 꺼져 있거나 간판이 지나치게 복잡하면 소비자는 ‘비전문적’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최근 서울시는 민관협력 모델을 통해 약 111개 점포의 간판 및 공용공간 디자인을 개선하여 방문객 체류 시간이 증가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서울특별시, 2025). 따라서 전통시장 내 상점은 간판 가독성, 재질·조명 선택, 상점이 전달하고자 하는 콘셉트와의 일관성 등을 세밀히 점검해야 합니다. 간판 하나의 변화가 상점뿐 아니라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패키징 전략: 제품 경험을 확장하는 디자인

제품의 포장과 라벨은 단지 상품을 담는 용기를 넘어 브랜드 경험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공고에서는 상품 브랜딩 및 패키징 디자인 개선이 상점가 활성화의 주요 항목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중소벤처기업부, 2024). 전통시장 상점은 소량 단위 포장, 재질의 고급화 또는 친환경화, 라벨에 브랜드명·원재료·보관법·스토리를 간결하게 담는 방식 등으로 패키징 전략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또한 SNS 공유를 고려한 시각적 매력까지 포함된다면, 선물용·기념품용 구매를 자극하고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디자인: 상점을 기억하게 만드는 체계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아니라 ‘브랜드’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이름, 로고, 스토리,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지원사업 가이드에서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의 디지털 전환과 브랜드 구축 강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중소벤처기업부, 2025). 상점명은 발음하기 쉽고 기억에 남도록 설계하고, 로고·서체·컬러를 간판·포장·온라인 화면까지 동일 톤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스토리는 “이 상점이 왜 이 상품을 만드는가”, “이 지역과 어떤 관계인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하며, 공간은 고객이 브랜드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입구, 진열대, 계산대, 출구 등 방문 루트에 맞춰 설계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브랜드 디자인 설계는 상점을 단골로 만드는 기초가 됩니다.

실행 로드맵과 유의사항: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라

리브랜딩은 대규모 투자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가 있는 단계적 실행이 중요합니다. 먼저 간판·포장·브랜드 디자인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디자인 전문가 또는 지자체 컨설팅을 통해 시안을 마련한 뒤 일부 점포에 적용해 방문자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이후 방문 증가율이나 사진 공유 수, 재방문율 등의 지표로 효과를 측정하고 개선사항을 반복해 나가야 합니다. 다만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보기 예쁘기만 한 디자인’이 아니라 읽히고 쓰이기 쉬운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간판이 예쁘지만 글자가 읽히지 않거나, 포장이 고급스럽지만 정보가 부족하다면 오히려 신뢰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점 하나의 변화는 시장 전체 이미지로 확대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만큼,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꾸준히 꾀해야 시장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