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의 경쟁력 확보 필요성
전통시장은 오랜 세월 지역 상권의 중심 역할을 해왔지만, 소비자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신선도 유지, 빠른 배송, 간편 결제”와 같은 요소들이 선택의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2023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실태 분석> 보고서에서도, 물류 인프라 및 디지털화가 전통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주요 과제로 제시되고 있습니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23.09). 이처럼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정감 있는 분위기만으로는 부족하고, 현대 소비의 기준에 맞는 서비스 개선이 필수입니다.
공용 냉장창고를 통한 신선도 강화
신선식품 유통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보관 및 유통의 시간 차로 인한 품질 저하입니다. 여러 지자체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용 냉장 또는 저온 저장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예컨대 전라남도에서는 일부 전통시장에 공동 저온창고 설치를 지원하여 농수산물이 상인 개별 보관보다 더 오랫동안 신선하게 유지되는 효과가 나왔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를 통해 폐기율 절감 가능성이 제시되었습니다(전라남도청 농업기술원, 2022). 이러한 시설은 특히 여름철 기온 상승과 물류지연 문제가 심한 지역에서 효과가 크며, 상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배송 서비스와 배달의 확장
온라인 주문과 배달 서비스는 소비자 편의성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부 전통시장에서는 배달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도입한 사례가 있습니다. 예컨대 서울 관악구의 신림시장은 인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주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자체 지원을 받아 포장을 개선하여 신선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관악구청, 2023.11). 이와 비슷한 서비스는 고령층이나 맞벌이 가정, 1인 가구 등 시간과 신체적 여유가 적은 소비자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다만, 이러한 서비스가 시장 전체에 널리 퍼지려면 운영비용, 인력 문제, 품질 유지 체계 등이 동시에 보강되어야 합니다.
디지털 결제 도입으로 거래 편의 및 투명성 확보
현대 소비자는 현금보다 카드/QR코드/간편 결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하여 전통시장에서도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 중구의 광희시장은 ‘제로페이’ 및 카드 결제 시스템을 정비하여, 젊은 고객과 외국인 방문객의 결제 접근성을 높인 바 있습니다(중구청, 2023.06). 또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보고서에서는 디지털 결제 도입 시장의 상인 중 일부가 매출 증가 및 회계 관리의 용이성 개선을 경험했다는 응답을 포함하고 있습니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23.09).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시장 운영의 투명성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류 혁신이 열어갈 전통시장의 미래
공용 냉장창고, 배송 서비스, 디지털 결제는 전통시장이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혁신 요소입니다. 이러한 서비스들이 잘 작동할 때, 소비자는 신선도와 편리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상인은 폐기율 감소와 운영 효율성 개선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 지자체 및 중앙 정부는 물류 인프라 보조금, 저장 및 포장 시설 개선, 배달 시스템 운영 보조 사업 등을 확대해야 합니다. 또한 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품질 유지 및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변화가 이루어질 때, 전통시장은 단순히 향수를 자극하는 공간이 아닌, 현대 소비자 기준에 부응하는 생활 중심 플랫폼으로 재도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