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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속 영화·드라마·예능 프로그램 촬영지 (광장시장, 동대문시장,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9. 16.

자갈치시장 관련 이미지

스크린 속 전통시장, 문화와 일상을 담다

  전통시장은 오랫동안 한국인의 생활 중심지이자 공동체의 터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은 단순한 장보기 공간을 넘어, 영화와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로도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작품 속 전통시장은 인물들의 삶을 더욱 사실적으로 드러내는 배경이자, 도시와 지역의 고유한 정서를 보여주는 무대입니다. 실제로 전통시장이 작품에 등장하면 관광객의 발걸음을 이끌고, 지역 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집니다. 한국관광공사 역시 문화 콘텐츠를 통한 관광 유입 효과를 강조하며, 촬영지가 된 시장들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전통시장이 단순히 과거의 공간이 아닌, 현대 문화와 연결되는 살아 있는 무대임을 보여줍니다.

광장시장 – 나의 해방일지 (My Liberation Notes), 엑스오 키티 (XO, Kitty)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광장시장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 중 하나로, 먹거리와 의류, 잡화가 공존하는 복합 공간입니다. 이곳은 드라마와 글로벌 OTT 시리즈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My Liberation Notes, 2022)"에서는 인물들이 시장을 오가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등장해, 시장 특유의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냈습니다. 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엑스오 키티(XO, Kitty, 2023)"에서는 광장시장의 활기찬 골목과 먹거리 풍경이 비춰지며 외국 시청자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촬영 이후 해외 관광객들이 실제로 광장시장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점은, 전통시장이 문화 콘텐츠 노출만으로도 관광지로 재조명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광장시장은 오늘날에도 김밥, 빈대떡, 육회 골목 등 다채로운 음식 문화로 유명한데, 이러한 먹거리와 함께 드라마·영화 속 장면을 직접 체험하려는 방문객들이 시장의 새로운 활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동대문시장 – 무빙 (Moving)

  서울의 동대문시장은 패션과 쇼핑의 중심지로, 오랫동안 국내외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디즈니+에서 공개된 드라마 "무빙(Moving, 2023)"은 초능력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극 중 인물들이 도심 속 활기찬 시장 골목을 지나가는 장면에서 동대문시장 일대가 배경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단순히 쇼핑 공간을 넘어 드라마적 긴장감과 현실감을 더하는 역할을 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동대문시장은 밤이 되면 더욱 활기를 띠는 장소로, 드라마 속 장면이 시장의 야간 풍경과 맞물려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실제로 촬영 이후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드라마 무빙의 배경지”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시장 방문이 늘었습니다. 이는 전통시장이 패션 상권이라는 본래 기능을 넘어, 현대 드라마 속에서도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부산 국제시장 – 국제시장 (Ode to My Father)

  부산의 국제시장은 그 자체가 하나의 역사이자 이야기입니다. 영화 "국제시장(Ode to My Father, 2014)"은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한 상인의 삶을 통해 담아낸 작품으로, 이 시장을 주요 무대로 삼았습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전쟁 이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국제시장에서 분투하며, 시대적 고난과 서민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실제 시장의 상점과 골목이 그대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강한 사실감을 전달했으며, 상영 당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국내외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화 개봉 이후 국제시장은 단순한 재래시장이 아니라, 한국인의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시장을 찾고, 실제로 상인들과 소통하며 부산의 생활문화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시장이 스크린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전달하는 강력한 매체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입니다.

자갈치시장 – 블랙 팬서 (Black Panther)

  부산 자갈치시장은 할리우드 영화 "블랙 팬서(Black Panther, 2018)"의 촬영지 중 하나로 공식 언론 보도에서 확인된 바 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등에서는 "자갈치 시장에서 추격전" 촬영이 이루어졌다는 보도가 있었고(2017년 3월), 자갈치시장 일대, 광안대교, 영도 등 부산 여러 명소에서 현지 촬영이 진행되었다는 내용이 보도되었습니다. 특히 자갈치시장 곱창골목 부근 등 야간 촬영이 포함된 장면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처럼 자갈치시장은 한국의 전통 수산시장 중 해외 영화 촬영지를 유치한 대표적 사례가 되었고, 글로벌 팬들에게 한국의 장소성이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통시장이 남긴 스크린 속 가치

  영화와 드라마 속에 담긴 전통시장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한국 사회와 지역 문화의 상징입니다. 광장시장은 따뜻한 일상과 소박한 삶을, 동대문시장은 패션과 현대 도시의 활력을, 국제시장은 한국인의 역사와 공동체 의식을, 자갈치시장은 글로벌 블록버스터에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스크린 속 전통시장은 단순히 관객에게 흥미를 주는 것을 넘어, 실제 관광 수요와 경제적 효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자체와 관광 당국은 촬영지 안내 프로그램, 투어 코스, 기념품 개발 등을 통해 전통시장을 문화·관광 자산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시장은 이제 장보기 공간을 넘어, 문화와 이야기가 살아 있는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