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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협동조합, 상생과 혁신의 동력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10. 2.

전통시장 협동조합 관련 이미지

협동조합의 개념과 전통시장에서의 필요성

  협동조합은 공동의 경제적·사회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되는 조직으로, 이윤보다 사람을 중심에 둔 민주적 구조가 특징입니다. 조합원들이 출자와 의사결정에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개별 점포가 흩어져 경쟁하는 전통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최근 전통시장이 직면한 어려움은 인구 감소, 소비 패턴 변화, 대형 유통망 확산 등 복합적입니다. 특히 소도시 전통시장은 젊은 소비층의 발길이 줄고 고령 상인 위주로 운영되면서 활력이 약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협동조합은 상인의 신뢰를 회복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동구매·공동배송·공동창고 운영 등을 통해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구조적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 정부도 협동조합 모델을 시장 활성화 정책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상인의 결속이 아니라 지역 경제 재생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전통시장 협동조합 설립 지원한다, 2012).

협동조합 운영의 실제 사례와 변화

  서울 동작구 상도전통시장은 협동조합 결성을 통해 시장 환경 개선과 공동 마케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합 차원에서 공동배송 시스템을 운영해 고령자나 젊은 소비자가 장바구니 없이도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편의 서비스가 아니라 시장 이용 경험 자체를 바꾼 혁신적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충북 제천 중앙시장은 조합 차원의 위생·질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 이미지 개선에 나섰으며, 자체 제작한 시장 지도와 쿠폰북을 배포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경기도 안양 중앙시장은 청년 창업자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해 SNS 마케팅과 이벤트 기획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매월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행에 옮기면서 비용 절감과 홍보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을 단순히 ‘거래의 장’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경험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다시 활기찾은 상도전통시장, 2025).

청년몰과 협동조합의 시너지

  청년몰은 전통시장 내 청년 창업자들이 모여 만든 공간으로, 협동조합 운영과 결합했을 때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중소기업청은 2016년부터 전통시장 유휴공간을 활용한 청년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청년 상인들이 협동조합을 통해 공동브랜딩과 공동마케팅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청년몰 조성 사업, 2016). 실제로 안양 중앙시장의 청년몰, 익산 상상노리터 청년몰 등은 조합 차원에서 콘텐츠 제작과 이벤트를 함께 기획하며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청년몰 협동조합은 개별 점포 단위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마케팅 비용과 기획 역량을 공유할 수 있어, 소규모 창업자에게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 줍니다. 나아가 협동조합 체계를 통해 기존 상인과 청년 상인의 협업이 촉진되면서, 전통시장 전체의 이미지 혁신과 세대 간 조화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이 가져온 성과와 데이터적 근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협동조합 운영 시장은 비조합 시장 대비 고객 재방문율이 20%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22). 이는 단순한 서비스 개선 효과를 넘어, 협동조합을 통해 고객 경험이 체계화되고 신뢰가 형성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협동조합이 활성화된 시장은 점포 간 공백을 줄이고, 신입 상인의 안정적 입점을 지원하며, 공동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상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나아가 ‘1사-1시장’ 사업과 같이 기업과 전통시장 협동조합 간의 상생 협력이 진행되면서, 기업의 자원과 재능이 시장 운영에 접목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수원 영동시장은 기업과 전통시장이 협약을 맺고 홍보 지원과 시설 개선을 함께 추진하며, 협동조합 차원의 체계적 운영과 연결시킨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업과 전통시장의 새로운 상생협력, 2024).

협동조합의 미래 가능성과 디지털 전환

  앞으로 협동조합은 디지털 전환과 결합해 더 큰 가능성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공동배송이나 공동마케팅을 넘어서, 협동조합 차원의 온라인 플랫폼 구축, 데이터 기반 소비자 분석, 스마트주문 앱 연동 등이 추진될 수 있습니다. 이미 일부 시장에서는 협동조합 운영팀이 공식 SNS 채널을 관리하며,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한 판매 촉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디지털 협업은 개별 상인에게는 버거운 과제이지만, 협동조합이라는 공동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입니다. 궁극적으로 협동조합은 전통시장을 단순한 오프라인 공간에서 벗어나 지역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매출 증대를 넘어, 시장 전체가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도록 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입니다.

협동조합이 여는 전통시장의 미래

  전통시장은 오랫동안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자 생활의 기반이었으나, 오늘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생존 전략이 필요합니다. 협동조합은 상인 개개인의 경쟁을 넘어 집단적 협업을 가능하게 하며, 비용 절감·고객 경험 개선·브랜드 강화·청년 유입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지역 주민의 참여, 그리고 상인들의 자발적 연대를 통해 협동조합은 단순한 조직을 넘어 시장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