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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ESG 경영: 전통시장이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세 가지 축 (환경, 사회, 투명성)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10. 14.

전통시장 ESG (다회용기, 전기자동차 등) 관련 이미지

 

  지속가능성과 책임경영은 이제 대기업만의 화두가 아닙니다. 지역경제의 중심인 전통시장에서도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운영을 중심으로 한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중소벤처기업부는 2023년부터 ‘전통시장 ESG 실천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친환경 포장, 청년고용, 회계 투명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습니다(중소벤처기업부, 2024). 이러한 변화는 시장의 생존 전략이자 지역사회와의 공존 모델로 자리 잡고 있으며, 실제로 ESG 도입 시장의 재방문율과 고객 만족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24).

환경(E) — 친환경 시장으로의 전환

  환경 부문에서의 ESG 실천은 전통시장의 가장 현실적인 변화입니다. 서울 통인시장은 환경부와 종로구가 협력한 ‘다회용기 사용 확대 시범사업’에 참여하여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도시락카페 운영을 통해 잔반 감축과 음식물 쓰레기 절감을 실현했습니다(환경부, 2023). 순천 아랫장 시장은 전남도와 순천시의 ‘로컬푸드 플라자’ 프로젝트와 연계해 지역 농산물 중심의 판매 구조를 운영하고 있으며, 시장 내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했습니다(순천시청, 2023). 또한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은 2023년 ‘스마트 에너지 효율화 사업’의 일환으로 고효율 LED 조명을 전 구역에 설치하여 연간 7만 kWh의 전력 절감 효과를 거뒀습니다(경기도청, 2023). 이러한 친환경 개선은 단순한 시설 정비를 넘어, 시장 전체가 지역 차원의 탄소중립 실천 주체로 전환되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사회(S) —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시장 공동체

  ESG의 사회적 가치 구현은 지역민과 상인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은 전북경제통상진흥원 주도로 청년 창업과 로컬 일자리 창출을 결합해 성공한 대표 사례로, 현재 약 50여 개의 청년 상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전라북도청, 2024). 또한 부산 자갈치시장은 부산시의 ‘다문화 어업공동체 지원사업’과 연계하여 외국인 근로자 및 이주여성의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부산광역시청, 2023). 순천 아랫장 시장은 고령 상인을 위한 상인서포터 제도를 도입해, 청년 상인이 결제·배송·홍보를 지원하는 세대 연계형 협업 구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순천시청, 2023). 이처럼 사회적 포용과 지역 협업은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 시장의 경쟁력과 신뢰도를 높이는 ESG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투명성(G) — 신뢰받는 시장의 경영 구조

  지배구조(Governance)는 전통시장 ESG 경영의 근간입니다. 안양 중앙시장 협동조합은 2022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시장경영 혁신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회계 전산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상인들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결산 내역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회의록과 예산안 공개를 의무화했습니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23). 충북 제천 중앙시장은 ‘시장상인회 협동조합 운영 매뉴얼’ 시범 사업을 통해 외부 회계 감사와 운영 평가제를 도입해 투명성을 강화했습니다(제천시청, 2023). 이처럼 협동조합형 운영 모델은 상인 간 신뢰를 회복시키고, 공공기관과의 협력에서 행정 투명성을 인정받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제도적 지원과 ESG 확산 과제

  정부와 지자체는 전통시장 ESG 확산을 위해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4년부터 ‘스마트상점·친환경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고효율 에너지 설비 설치비, 친환경 포장재 구입비, 폐기물 처리 개선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으며(중소벤처기업부, 2024), 환경부는 ‘제로웨이스트 상점 인증제’ 확대를 통해 시장 단위 친환경 인증 체계를 도입했습니다(환경부, 2023). 한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전통시장 ESG 컨설팅 사업’을 운영하며, 전국 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교육·워크숍·평가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소진공, 2024). 다만, 상인들의 ESG 인식 수준은 여전히 편차가 크고, 중소형 시장의 인력·예산 제약이 크기 때문에 지역 단위 ESG 컨설턴트 및 유지보수 지원 시스템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지역과 지구를 잇는 지속가능한 시장의 미래

  ESG는 전통시장을 과거의 공간에서 미래형 로컬 브랜드로 전환시키는 실질적인 동력입니다. 친환경 설비는 탄소 절감과 비용 효율을, 사회적 포용은 지역 공동체의 신뢰를, 투명한 운영은 시장의 장기적 자립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정책적 유행이 아니라, 전통시장이 지속 가능한 경제 주체로 성장하는 기반입니다. 특히 MZ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ESG 실천 시장은 여행과 소비의 명소로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은 이제 단순한 거래의 장이 아니라, 지역과 지구를 잇는 지속가능한 생태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