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생활 인프라
전통 시장은 지역 주민의 일상 소비를 책임지는 생활 인프라이며, 도시별 상권의 결절점으로 작동합니다. 최근 지자체와 중앙정부는 시장을 생활형 유통 거점이자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동시에 육성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2024년 6월, 11월까지 72개 전통 시장의 야간 먹거리‧축제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하며 시민과 관광객 유입을 늘리고자 했습니다(서울시, 2024.06.03). 야간 운영은 단순 매출 증대만이 아니라, 방문 동선을 인근 골목상권으로 확장시키는 효과를 동반합니다. 이는 전통 시장이 지역 경제의 공급망이자 문화 소비 무대라는 점을 재확인시킵니다.
데이터로 확인하는 기반과 분포
전통 시장의 분포와 시설 현황은 공공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공개한 전통시장 현황 데이터셋(2025.07.22)에는 시장별 위치, 유형, 점포 수, 아케이드·엘리베이터·공중화장실 등 편의시설 보유 여부가 항목별로 수록됩니다(공공데이터포털, 2025.07.22). 이 데이터는 지역별 공급자 밀집도와 이용 편의성을 함께 읽어낼 수 있게 하며, 지자체의 시설 보강·동선 개선·안전 투자 같은 정책 설계의 기초자료로 쓰입니다. 장보기 선호도나 체류시간을 직접 담진 않지만, 시장 접근성과 환경의 객관 지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 분석에 핵심적인 토대가 됩니다.
고용 창출: 시장이 만드는 일자리
전통 시장은 소매·외식·제조 보조·물류까지 폭넓은 직·간접 고용을 만들어냅니다. 낮에는 농수축산물과 생필품 판매 인력이, 밤에는 푸드트럭·공연·안전·청소 등 야간 운영 인력이 추가로 투입됩니다. 대표 사례인 대구 서문시장은 낮 시장과 야시장을 결합해 일자리 유형이 다층화된 구조를 갖습니다. 한국관광공사 공식 안내는 서문시장의 운영 정보를 제시해 시간대별 인력 수요를 짐작하게 합니다(한국관광공사, 2024). 이러한 복합 운영 구조는 지역 청년과 경력단절 인력의 시간제 취업 기회 확대에도 기여합니다.
소비 촉진을 통한 매출 증대 역시 고용 안정에 직결됩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1월 온누리상품권 발행을 사상 최대 5.5조 원 규모로 추진한다고 알렸으며, 사용처와 편의성 확대로 전통 시장·상점가 활성화를 정책 목표로 명시했습니다(중기부, 2025.01.10). 같은 해 예산·정책 안내에서도 민관·지자체 협력으로 전통 상권 수요를 견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중기부, 2025.01.13). 상품권은 현장 결제 비중을 높여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이는 상시·시간제 인력의 고용 유지를 뒷받침합니다. 재정 수단을 매개로 한 소비 촉진이 일자리 안정 장치로 기능하는 구조입니다.
관광 수익: 밤의 시장이 여는 체류 경제
관광 수익 측면에서 야간 프로그램은 시장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인근 숙박·교통·문화소비로 파급됩니다. 서울시는 2024년 72개 전통 시장 야간 축제를 통해 MZ세대와 외국인에게 K-푸드·공연·포토존을 결합한 체험형 소비를 제안했습니다(서울시, 2024.06.03). 야간형 콘텐츠는 낮 장보기와는 다른 여가·관광 지출을 유도하며, 골목 스낵·디저트·카페로 소비를 확장합니다. 나이트 마켓은 도심 저녁 시간의 공급자 부족을 메우는 역할을 하며, 지역별 경쟁력을 행사 프로그램의 기획력으로 전환합니다.
대구 서문시장은 야시장 도입 10년을 맞아 ‘제2 전성기’를 구가한다는 보도가 2025년 6월 한국경제에 실렸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하루 매출이 1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주말에는 외국인까지 북적이는 글로벌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습니다(한국경제, 2025.06.10). 주간 ‘먹방 성지’와 야간 공연·버스킹이 결합된 시간대 이원 모델이 방문 동기를 복수화했고, 방문객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렸습니다. 이처럼 행사·식음·공연의 패키지 구성은 시장 내부 매출과 더불어 도시 전반의 밤 경제에도 긍정적 파급을 일으킵니다.
관광 수익: 장기 사례가 남긴 숫자의 맥락
관광 파급효과는 장기 누적 데이터에서 더 분명해집니다. 2019년 한국경제 보도는 서문시장 야시장이 개장 3년 만에 3,800만 명을 유치했고, 지역경제 파급효과 2,8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됐다고 전했습니다(한국경제, 2019.10.23). 비록 코로나19 이전의 수치이지만, 관광형 야시장 모델이 지역 경제에 실질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정량 근거였습니다. 이후 재도약 과정에서 2025년 기사처럼 매출과 방문 회복이 관측되며, 야시장의 도시 브랜드 자산화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상권 강화: 시장과 도시가 맞물리는 방식
부산 국제시장은 자갈치·부평깡통·보수동 책방골목과 함께 원도심 메가 상권을 형성합니다. 부산관광공사 공식 안내에 따르면 국제시장은 전후 형성된 상권으로, 인근 전통 시장들과 상호 보완적 클러스터를 이룹니다(부산관광공사, 2024). 이 클러스터는 식음·잡화·해산물·문화 콘텐츠가 보행 동선으로 연결되며, 동일 방문에서 다품목·다장소 소비를 이끌어냅니다. 전통 시장 단일 점의 매력에 그치지 않고, 역사·영화·서점·먹거리가 한 코스로 엮이는 구조가 원도심 상권의 체류성을 강화합니다.
상권 파급효과를 견고히 하려면 접근성·편의성·결제환경이 함께 좋아져야 합니다. 공공데이터는 시장별 아케이드,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 편의시설 보유 현황을 제공해 물리적 환경의 편차를 보여줍니다(공공데이터포털, 2025.07.22). 여기에 모바일·카드 결제는 비·내국인 모두에게 진입 장벽을 낮춥니다. 정부는 2025년 계획에서 온누리상품권 디지털 사용성 확대를 공식화하며 전통 시장과 상점가에 소비 유입 경로를 넓히겠다고 밝혔습니다(중기부, 2025.01.10). 인프라 개선과 결제 편의는 체류 시간 증가와 객단가 상승으로 연결되고, 이는 골목 카페·소매·관광 체험으로 연쇄 소비를 일으킵니다.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성장 방정식
전통 시장의 경제효과는 고용 창출, 관광 수익, 상권 강화가 맞물릴 때 최대로 발현됩니다. 서울의 야간 전통 시장 프로그램(2024)은 도시 차원의 체류형 소비를 실험했고, 대구 서문시장은 시간대 이원 운영으로 매출 회복과 글로벌 홍보 효과를 얻었습니다. 중앙정부는 온누리상품권의 디지털 전환·사용처 확대로 현장 매출의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공공데이터로 시장의 시설·환경 편차를 확인하고, 지자체는 이를 바탕으로 접근성·안전·동선을 미세 조정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전통 시장은 생활과 관광, 문화가 순환하는 복합 경제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