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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통시장의 다층적 가치와 경쟁력 (동문시장, 매일올레시장, 민속5일장)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7. 24.

제주도 서귀포시 소재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관련 이미지

 

  제주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알려져 있지만, 관광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또 다른 현장이 있습니다. 바로 도민의 생활과 경제가 집약된 전통시장입니다.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기능을 넘어 제주만의 농수산물 유통 거점, 관광객의 체험 공간, 그리고 지역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시의 동문시장, 서귀포시의 매일올레시장, 조천읍의 민속오일장은 각기 다른 운영 형태와 특성을 지니면서도 공통적으로 지역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이 글에서는 세 시장이 지닌 차별적 특징을 살펴보고, 왜 이곳이 단순한 전통적 풍경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경쟁력 있는 방문지인지 짚어보고자 합니다(Visit Jeju, 2025; 한국관광공사, 2025).

제주 동문시장: 야간 경제를 선도하는 대표 상설시장

  동문시장은 1945년 개설 이후 현재까지 제주의 대표 상설시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주시 중심부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뛰어나며, 시장 내부는 상설시장, 수산시장, 청년몰, 야시장으로 구역이 나뉘어 있습니다(Visit Jeju, 2025). 낮에는 지역민이 장을 보러 찾는 생활 밀착형 공간이지만, 저녁이 되면 관광객 중심의 동문 야시장이 문을 열면서 또 다른 성격을 띠게 됩니다. 야시장은 동절기에는 오후 6시, 하절기에는 오후 7시부터 시작해 늦은 밤까지 운영되며, 흑돼지 철판구이, 전복김밥, 톳김밥, 한라봉 주스 등 다양한 메뉴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한국관광공사, 2025). 시장 내 수산구역은 제주의 바다에서 잡은 고등어, 방어, 전복, 성게 등이 즉석 유통되며, 일부 점포는 포장·택배 시스템을 통해 외부 관광객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청년 상인이 입점한 카페, 디저트 전문점이 전통 점포와 공존하며 새로운 상권을 창출하고 있어, 동문시장은 야간 경제와 젊은 창업이 결합된 전통시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620m 아케이드와 균형 잡힌 관광 상권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은 서귀포시 중심지에 위치한 대표 상설시장으로, 아케이드 전체 길이가 약 620미터에 달하며 내부 구조는 왕(王)자형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한국관광공사, 2025). 이 독특한 구조는 방문객이 시장 내 다양한 구역을 고르게 오가도록 설계된 것으로, 상권의 균형과 집중도를 동시에 확보합니다.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제주의 감귤류 농산물과 흑돼지 가공품, 오메기떡, 은갈치 등 특산물이 주력 품목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공영주차장 1시간 무료 정책과 일부 점포의 택배 발송 서비스는 관광객의 체류 편의성을 높였고, 이는 단순 체험형 관광을 넘어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지는 사례로 꼽힙니다. 또한 이 시장은 제주올레 6코스와 연결되어 있어, 올레길 여행객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구조적 장점도 갖습니다. 입구 인근에서는 꽁치김밥, 수제 떡류가 주목받으며, 내부에는 전통 노포와 청년 상인 점포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층적 상권 구성은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을 지역민의 생활 시장이면서 동시에 관광객의 체험형 시장으로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제주 민속오일장: 지역 생활경제의 집약지

  민속오일장은 제주시 조천읍에서 매월 2일과 7일마다 열리는 제주 최대 규모의 오일장입니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트럭 가득 실려온 감자, 배추, 돌미나리, 고사리 등 농산물이 좌판에 진열되며, 이는 대형 유통망과 달리 생산자가 직접 판매하는 직거래 구조가 강점입니다. 할머니들이 손수 담근 청국장, 조청, 약초꿀, 오메기떡은 브랜드보다 생산자의 신뢰를 우선하는 시장 문화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또 시장 곳곳에는 빙떡, 몸국, 소라구이, 메밀전 등을 파는 노점이 자리하며, 이는 제주 향토음식 체험의 실질적인 현장으로 기능합니다. 시장 운영의 규모와 다양성 덕분에 민속오일장은 단순한 관광형 시장이 아니라, 여전히 도민 경제에 뿌리내린 생활형 장터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방문객을 위한 농수산물 직송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어, 시장의 경쟁력이 단순 현장 소비를 넘어 외부 유통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Visit Jeju, 2025).

제주 전통시장이 가진 구조적 경쟁력

  제주 동문시장,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제주 민속오일장은 서로 다른 운영 방식과 대상 고객층을 지니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현대적 편의성, 지역 특산물 중심 상품 구성, 관광과 생활을 연결하는 구조라는 경쟁력을 보여줍니다. 동문시장은 야시장과 청년 창업을 결합해 야간 경제 활성화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은 아케이드형 설계와 관광 동선 결합으로 체류형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민속오일장은 오랜 직거래 구조와 규모를 바탕으로 지역 생활경제의 핵심 기반을 지키며, 동시에 외부 관광객에게도 매력적인 체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제주의 전통시장은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에도 경제성과 관광성을 동시에 확보한 복합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인정이나 향수에 기대는 장터가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관광 연계성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장소임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