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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이나 할랄 푸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통 시장 안내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8. 1.

채식주의자를 위한 케이크 관련 이미지

 

  한국의 전통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다양한 향기, 사람 사는 온기, 수십 년간 자리를 지켜온 노포들이 만들어내는 정취는 대형 쇼핑몰에선 느낄 수 없는 특별함입니다.

  그러나 종교적 혹은 건강상의 이유로 식이 제한이 있는 외국인, 특히 채식이나 할랄(Halal) 푸드 식단을 지키는 여행자들에게 전통 시장은 여전히 다소 도전적인 공간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의 전통 시장을 둘러보면서도 채식이나 할랄 푸드로 식사를 할 수 있을 방안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망원시장: 감성 있는 채식 메뉴가 자리잡은 곳

  서울 마포구 망원 시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 있는 전통 시장으로, 최근에는 외국인 채식주의자들에게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 SNS와 리뷰 플랫폼을 살펴보면, 비건 메뉴를 전문으로 다루는 소형 식당과 디저트 가게들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습니다.

  • 두두리두팡 : 비건, 넛프리, 글루텐프리 디저트를 판매하는 소규모 비건 베이커리입니다. 사탕수수설탕도 사용하지 않으며, 수익금의 일부는 친환경단체에 기부되고 있습니다. 실제 후기를 살피면 “포장도 예쁘고 알러지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일반 디저트만큼, 혹은 일반 디저트보다도 맛있게 즐겼다"는 반응이 다수 보입니다.
  • 어라운드그린 : 전통적인 한식 분식을 비건 레시피로 재해석한 곳입니다. 두부데리야끼 현미밥 정식, 버섯깐풍 현미밥 정식, 된장소스 가지덮밥 현미밥 정식 등은 자극적이지 않아 외국인 채식주의자 여행객들의 입맛에도 잘 맞습니다. 아예 채식으로 피자와 리조또, 파스타를 구현해낸 메뉴들도 많습니다. 이들 메뉴들은 그야말로 외국인 채식주의자 여행객들에게 한국에서도 채식주의자로서 맛있고 친숙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 언덕 : 비건 샌드위치 전문 카페로, 감성적인 인테리어와 함께 SNS에서도 자주 소개되고 있습니다. 연근, 브로콜리,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무, 참나물, 견과류 페이스트. 소이마요(두유로 만드는 마요네즈 스타일의 소스), 양배추, 당근, 사과와 같이 채소, 과일, 버섯 등 채식 재료만으로도 여느 프리미엄 일반 샌드위치 못지 않은 맛과 포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부와 아몬드 리코타 치즈 등을 활용하여 좀 더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샌드위치 메뉴도 있습니다. 

  망원시장은 이처럼 ‘비건+로컬’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드문 전통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외국인 여행자들 사이에 실제 방문 동선으로도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태원시장: 할랄 식문화를 품은 다문화 전통 공간

  할랄 식단은 비건보다도 더 엄격한 기준을 따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전통시장 내에서는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울 이태원 일대는 예외입니다. 이 지역은 할랄 인증 음식점이 밀집해 있으며, 이국적 분위기를 지닌 ‘전통 시장형 거리’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 할랄가이즈 : 뉴욕에서 시작된 글로벌 할랄 푸드 브랜드로, 이태원점은 공식 할랄 인증을 받은 재료로 치킨 플래터 등 메뉴를 제공합니다. 무슬림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 관광 시 가장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할랄 음식점들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 이스탄불 딜라이트 : 터키 전통 디저트를 중심으로 구성된 베이커리 카페로, 모든 식재료는 공식 할랄 인증을 받았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SNS 등지에서 이곳을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들 및 일반 관광객들의 호평과 리뷰가 활발합니다.
  • 이태원시장 : 이태원역 주변에는 푸드트럭, 외국 식재료 전문점, 다문화 식품 상점들이 모여 있어 ‘다문화형 소형 전통 시장’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 터키 등지의 전통 향신료와 식재료를 구해볼 수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 뿐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들도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한국인 지역 주민들 중에서도 이국적인 맛에 매료된 인원이 적지 않아 이들의 이용 빈도도 높습니다.

전통 시장의 변화, 글로벌 입맛과 조우하다

  전통 시장은 단순히 장을 보는 곳을 넘어, ‘경험을 소비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소비자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일수록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시로 대부분의 망원시장 내 비건 음식 전문점들 중에서는 SNS 마케팅, 영어 등 외국어를 활용한 접객, 간편 결제 시스템 등을 갖춘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으며, 이태원시장 일대도 다국어 안내, 할랄 인증 마크 표시, 카드 결제 및 모바일 결제 가능 등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이 단순히 ‘전통’만을 고수하는 공간이 아닌, 국제적 취향을 존중하고 다양한 문화와 교감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한국의 전통 시장은 더 이상 로컬 전용 공간이 아닙니다. 전 세계 다양한 식문화를 가진 여행자들이 시장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찾고, 그 안에서 한국적인 정서를 느끼는 시대입니다. 채식주의자인 외국인 여행자들과 할랄 푸드 식단을 지키는 외국인 여행자들도  이제는 한국의 전통 시장 내부와 인근에서 ‘진짜 한국’을 경험하고, ‘안전하게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더 많은 지역 전통 시장으로 확산되어, 전통 시장이 진정으로 모든 이들을 위하여 열린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