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충청북도 전통 시장 탐방기 (충주시, 제천시, 단양군)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7. 24.

충청북도 충주시 소재 충주 무학시장 관련 이미지

 

  충청북도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과 물이 아름다운 내륙 지역으로, 작지만 진한 인심과 전통이 녹아든 전통 시장들이 여전히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충청북도 충주시 소재 충주 무학시장, 충청북도 제천시 소재 제천 중앙시장, 충청북도 단양군 소재 단양 구경시장을 중심으로, 전통 시장 고유의 삶의 풍경과 먹거리, 그리고 사람 이야기를 전합니다.

충청북도 전통 시장, 일상의 온기를 품다

  도시에서는 사라져버린 풍경이 충청북도의 장터에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손때 묻은 저울, 막 삶아 올린 찐빵, 아침 햇살을 받으며 쌓인 사과 상자, 그리고 오가는 사람들의 느긋한 인사까지, 그곳엔 우리가 잊고 지낸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충청북도 관내 충주시, 제천시, 단양군, 이 세 지역의 시장은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으로서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통 시장이 주는 잔잔한 감동을 따라 걸어봅니다.

충주 무학시장: 사과국수와 시래기 순대국의 고장

  충주 무학시장은 충청북도 충주시 중심부에 위치한 오래된 전통 시장으로, 충청북도 북부의 지역 정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생활 밀착형 장터입니다. ‘충주 사과’ 하면 떠오르는 그 명성답게, 시장에는 계절마다 진열되는 사과 상자와 이를 가공한 수제청, 사과즙, 사과잼 등이 눈에 띄며, 그 자리에서 시음 또는 시식도 가능합니다.

  충주 무학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먹거리는 ‘사과국수’와 ‘시래기 순대국’입니다. 사과국수는 충주 사과의 즙을 내어 면 반죽에 섞어 만든 면으로 만드는 국수로, 부드러운 단맛과 탱글한 식감이 조화를 이루는 지역 특색 음식입니다. 시장 내 국숫집에서는 이 특별한 사과즙 면을 시원한 멸치 육수에 말아내는데, 가성비도 뛰어나 식사시간마다 줄이 늘어설 정도입니다. 시래기 순대국은 푹 삶은 시래기와 순대가 한데 어우러진 구수한 국으로, 손님에게 고춧가루, 새우젓, 다진 마늘을 제공하여 손님이 직접 시래기 순대국에 넣을 양을 조절하여 손님 본인에게 알맞게 간 맞춤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특히 겨울 아침이면 이 국밥 한 그릇에 몸도 마음도 녹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또한 충주 무학시장에는 콩, 마늘, 생강 등 지역 농산물과 함께, 직접 담근 된장, 메주, 청국장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습니다. 게다가 매월 끝자리 0일과 5일마다 열리는 5일장 코너에서는 텃밭 작물과 야생화, 묘목, 토종 꿀 등도 구경할 수 있어 충청북도 충주시의 농촌 생활문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충주 무학시장 근처에는 충주호, 충주세계무술공원 등이 있어, 장터 나들이 후 자연 속 산책 코스로 연계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제천 중앙시장: 약초향 가득한 찐빵의 거리

  ‘약초의 도시’로 불리는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제천 중앙시장은 지역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터 중 하나입니다. 제천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도시와 장터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는 구조입니다.

  가장 유명한 명물은 단연 ‘약초’와 ‘찐빵 골목’입니다. 도라지, 더덕, 감초, 황기, 산수유, 구기자 등 다양하고도 질 좋은 약재가 저렴하게 진열되어 있으며, 노포 약초상들이 직접 말리고 포장한 상품은 신뢰도 면에서 일반 마트에 비하여 당연히 우위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건강식 밥상에 필요한 재료 대부분을 한 번에 구할 수 있어, 장보는 재미와 정보를 얻는 재미를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 입구에 줄지어 있는 찐빵집들은 제천 중앙시장의 또 다른 명물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단팥 찐빵은 겨울이면 ‘시장 대표 간식’으로 손꼽히며, 방문객 대부분이 한 봉지씩은 꼭 챙겨가는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제천 중앙시장 안에는 약초비빔밥, 더덕불고기 정식 등을 제공하는 건강식 식당도 있으며, 청년 상인이 운영하는 건강 디저트 카페나 수제청 판매 부스 등도 함께 조성되어 있어 세대 간 공존의 장터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특히 충청북도 제천시에서는 제천 중앙시장과 연계한 한방바이오박람회나 한방바이오엑스포도 개최되고 있어, 제천시는 '한방 문화와 지역 시장을 동시에 즐기고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많은 걸 얻을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단양 구경시장: 구경하고, 먹고, 쉬는 여행형 장터

  관광지로도 잘 알려진 충청북도 단양군의 중심부에는 ‘단양 구경시장’이라는 이름의 특색 있는 전통 시장이 자리합니다. 이 시장은 단양역과 도담삼봉, 단양강 잔도 등 주요 관광지에서 도보로도 접근 가능해 전통 시장과 관광의 결합이 이루어진 사례들 중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단양 구경시장의 대표 키워드는 ‘마늘 도넛’, ‘올갱이 해장국’, ‘길거리 음식’입니다. 그중에서도 마늘 도넛은 단양 마늘을 반죽에 섞은 이색 먹거리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시장 내에는 마늘 도넛을 판매하는 전문점이 여러 곳 있으며, 오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곤 합니다. 올갱이 해장국은 시원한 국물맛으로 해장뿐만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단양 구경시장 스타일의 만두, 감자떡, 닭강정 등도 인기가 높은 간식입니다.

  또한 단양 구경시장에서는 버스킹 공연, 포토존, 마을 특산물 플리마켓도 열리며,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청년 상인 부스와 마을 어르신 상점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는 것입니다. 손수 만든 마늘스프레드 마늘빵 판매점과 정겨운 손맛이 살아 있는 반찬 좌판이 한 시장 안에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는 풍경은 단양 구경시장이 단순한 상거래 장소나 비즈니스 공간을 넘어 공동체형 시장임을 느끼게 해줍니다.

한 그릇의 인정, 한 장의 풍경을 가슴에 담다

충청북도의 장터는 단순한 소비만을 위한 공간이 전혀 아닙니다. 그곳에는 손끝으로 전해지는 계절의 흐름과, 말없이 건네는 한 줌의 정성, 그리고 잊고 지낸 일상의 따뜻함이 함께 존재합니다. 충주시의 사과국수, 제천시의 약초와 찐빵, 단양군의 마늘 도넛. 이 평범함 속 위대함이 담긴 음식들 속엔 그 지역의 시간과 사람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주말, 지도를 잠시 내려놓고 시장 골목 하나하나를 여행해보세요. 그곳에는 음식보다 더 깊은 삶의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