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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마켓과 전통시장, 운영 구조와 수익 모델의 차이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11. 18.

플리마켓과 전통시장의 공존 관련 이미지

새로운 시장 구조 속, 두 형태의 공존

최근 도시의 상권은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대형 쇼핑몰과 온라인 플랫폼 외에도, 플리마켓(벼룩시장)과 전통시장이 서로 다른 성격의 오프라인 판매 공간으로 공존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2024)에 따르면, 플리마켓은 청년 창업자의 진입 통로이자 지역 문화행사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전통시장은 여전히 로컬 소비의 중심축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 두 공간은 모두 지역경제를 구성하지만, 운영 방식과 수익 구조, 참여자의 지속성 면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시장의 구조적 특징을 비교 분석해 창업자와 상인, 지자체가 참고할 수 있는 전략적 시사점을 제시합니다.

운영 구조 비교: 유연성 vs 지속성

플리마켓은 대체로 비정기적이며, 단기 이벤트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주최자는 민간 기업이나 청년 단체, 혹은 지자체일 수 있으며, 공원·광장·복합문화공간처럼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개최됩니다. 운영자는 부스 단위로 참가비를 받고, 참가자는 1일 혹은 며칠 단위로 판매를 진행합니다. 출점 심사를 통해 제품의 디자인, 브랜딩, 독창성을 평가하는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반면, 전통시장은 상설 상점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상인회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운영합니다.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 거래와 커뮤니티 중심의 운영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2023)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의 약 78%가 ‘상인회 주도형 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정한 점포 임대료나 관리비를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결국 플리마켓이 ‘단기 실험적 시장’이라면, 전통시장은 ‘장기 운영 기반의 생활형 시장’이라 요약할 수 있습니다.

수익 모델 비교: 단기 집중형 vs 장기 안정형

플리마켓의 수익 구조는 참가비와 판매 수익, 그리고 부가 콘텐츠(공연·워크숍·클래스 등)로 구성됩니다. 서울시(2024) ‘도시형 플리마켓 운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플리마켓의 부스 참가비는 3만~10만 원 수준이며, 인기 셀러의 하루 매출이 50만~100만 원에 이르는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저비용·고유동성의 장점을 가지지만, 고정 수익이 없어 계절·날씨·홍보 효과에 따라 매출 변동이 심한 단점도 있습니다. 반대로 전통시장은 고정 고객층반복 구매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 수익 구조를 지닙니다. 상인별 월 매출은 플리마켓보다 낮을 수 있으나, 시장 전체의 연 매출은 일정 수준을 꾸준히 유지합니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24). 또한 온누리상품권, 제로페이, 지역화폐 결제 등 정부 지원 결제 시스템을 통해 거래 안정성이 높으며, 일부 시장은 공용 배달서비스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부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즉, 플리마켓은 단기 집중형 매출 구조, 전통시장은 장기 누적형 매출 구조로 구분됩니다.

창업자와 상인의 선택 기준: 목적에 따른 시장 활용법

플리마켓은 창업 초기 단계에서 제품 반응을 테스트하거나 SNS를 통한 브랜드 노출을 원하는 창작자에게 적합합니다. 투자비용이 적고, 고객 피드백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진입의 첫 관문’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특히 수공예품·디저트·디자인 굿즈 등 감성형 아이템은 플리마켓의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반면, 전통시장은 장기적으로 지역 상권에 뿌리를 내리고자 하는 상인에게 유리합니다. 식품·생활용품·농산물처럼 반복 구매가 이루어지는 품목군은 고정 고객 확보가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통시장 상인회와 지자체는 예비 창업자를 위한 공간 지원·창업 교육·리모델링 지원 사업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어(중소벤처기업부, 2023), 플리마켓 경험을 기반으로 전통시장에 정착하는 단계적 창업 전략도 유효합니다.

시장의 공존과 상생을 위한 전략

플리마켓과 전통시장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 구조로 이해해야 합니다. 전자는 감성과 창의성, 후자는 신뢰와 지속성을 상징합니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플리마켓의 젊은 창업자들이 전통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시장 내 임시부스·청년상점’ 형태의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 강북구와 전주시 등은 플리마켓 출점 경험자를 대상으로 상설시장 입점 교육을 시행하며, 신규 창업의 지역 정착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두 시장의 융합은 단순한 공간 경쟁이 아니라, 세대와 소비문화가 만나는 혁신의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