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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마켓(Flea Market)과 전통시장, 창업 구조의 차이 (창업 접근성 · 운영 지속성 · 상생 전략)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10. 31.

플리마켓과 전통시장 관련 이미지

변화하는 청년 창업 생태계와 시장의 역할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자본 창업 열풍이 확산되면서, 창업의 형태 역시 빠르게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말형 셀러마켓이나 지역 축제형 마켓으로 대표되는 플리마켓(Flea Market)은 창작자와 예비 창업자에게 유연한 실험의 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반면 전통시장은 여전히 법적 요건, 임대 구조, 상인회 승인 등 복잡한 절차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청년 창업자의 약 18.7%가 시장형 창업을 시도했지만 그중 절반 이상이 “비용과 인허가 문제로 중도 포기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중소벤처기업부”, 2024). 이처럼 창업자들이 ‘진입은 쉬운 플리마켓, 정착은 어려운 전통시장’이라는 양극적 환경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유연성과 실험성을 특징으로 한 플리마켓 창업

  플리마켓은 낮은 비용과 간단한 절차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창업 플랫폼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청년문화활동 실태조사」(2024)에 따르면, 20~30대의 64.2%가 플리마켓 판매 경험을 “창업 준비의 실질적 연습”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참가비는 하루 2만~5만 원 수준이며, 온라인 신청만으로 참여가 가능하고 테이블·텐트 등 최소한의 장비로 판매가 가능합니다. 판매 품목은 수공예품, 디저트, 굿즈 등 개인 브랜드화가 용이한 제품군이 주를 이루며, SNS를 통한 실시간 홍보가 핵심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시장성과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테스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장기적인 수익 창출과 브랜드 고도화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즉, 플리마켓은 단기적 유연성을 극대화한 ‘창업 실험장’이지만 안정적 사업 모델로의 전환은 별도의 구조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안정성과 신뢰 기반의 전통시장 창업 구조

  전통시장 창업은 구조적으로 더 큰 자본과 행정 절차를 요구합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전통시장 창업 실태조사」(2024)에 따르면, 점포 보증금은 평균 800만 원, 인테리어·시설비를 포함하면 초기 창업비용이 2,000만 원 이상에 달합니다. 또한 식품 관련 업종은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른 위생 설비 기준과 교육 이수가 필수이며, 상인회 승인이나 장기 임대 계약 등 제도적 절차도 병행됩니다(“식품의약품안전처”, 2024). 이러한 복잡성 때문에 초기 진입은 어렵지만, 일단 정착하면 고객 신뢰와 안정적 매출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전통시장 점포의 1년 생존율은 73.8%로 전체 소상공인 평균인 61.5%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중소벤처기업부”, 2025). 결국 전통시장 창업은 초기 진입의 어려움을 감수할 수 있다면 지속 가능한 생업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두 창업 모델의 구조적 비교와 보완 가능성

  플리마켓과 전통시장은 서로 다른 강점과 약점을 지니지만, 상호 보완적 관계로 접근할 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립니다. 전자는 실험적·유연형 창업 모델로 빠른 시장 진입과 테스트가 가능하고, 후자는 지역 신뢰와 지속성이 보장되는 생태계형 모델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곧 창업 접근성(플리마켓)과 운영 지속성(전통시장)의 균형 문제로 귀결됩니다. 서울연구원의 「시장형 창업 활성화 정책 제안」(2024)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통시장 내 팝업존 도입, 단기 임대형 셀러 구역 확대, 청년 창업자와 기존 상인의 멘토링 결합 프로그램 운영”을 제시했습니다. 플리마켓을 통해 성장한 셀러들이 전통시장 내 점포로 진입할 수 있는 ‘단계형 창업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두 구조의 연결성이 높아지고 지역 상권 전체의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시장 창업을 위한 상생 전략

  앞으로의 시장형 창업은 경쟁보다 협력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단기적 창업 지원금을 넘어, ‘창업 전환 교육 → 공간 제공 → 멘토링 → 정착 지원’의 4단계 구조가 필요합니다. 특히 전통시장에 디지털 결제·QR 홍보·SNS 리뷰 시스템을 도입해 젊은 창업자들이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플리마켓과 전통시장을 연결하는 로컬 브랜드 페어, 공동 프로모션, 시장형 셀러 인증제 등을 통해 창업의 문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점포를 늘리는 사업이 아니라, 지역과 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경제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결국 플리마켓과 전통시장은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두 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