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시장은 단순한 물건 거래의 공간을 넘어,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살아 있는 미식·문화 공간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여기서만 느낄 수 있는 음식의 맛, 상인들의 정, 활기찬 풍경에 매료됩니다. 특히 먹거리는 전통 시장을 처음 찾는 여행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많은 이들이 여행 후에도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방문하기도 합니다. 이에 한국 전통 시장의 대표 명물 7가지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씨앗호떡 – 부산 국제시장의 달콤·고소한 명물
부산 국제시장의 명물인 씨앗호떡은 얇게 밀어 기름에 부친 반죽 속에 흑설탕 시럽과 각종 씨앗을 넣어 만드는 간식입니다. 대표 점포 ‘원조씨앗호떡’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부산의 좋은 코스로 알려져 줄 서서 먹는 명소로 유명합니다. 해바라기씨, 땅콩, 호박씨가 고루 들어가 씹을 때마다 고소한 풍미가 퍼지고, 달콤한 시럽이 입안을 감싸는 순간 ‘한국에서 먹은 탁월한 디저트’라는 찬사가 나옵니다. 호텔스닷컴 "Go Guides"에서 씨앗호떡을 ‘부산 현지 요리 베스트 10’ 중 하나로 씨앗호떡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씨앗호떡을 손에 쥐고 국제시장을 거니는 풍경은 많은 여행자의 사진 속에 담깁니다.
닭강정 – 신포국제시장과 속초 중앙시장의 쌍두마차
인천 신포국제시장의 ‘신포닭강정’과 강원도 속초 중앙시장의 ‘만석닭강정’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잘 알려진 한국식 치킨입니다. 바삭하게 튀긴 닭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스며들어 계속 손이 가는 맛을 자랑합니다. 외국인들은 다른 한국식 치킨인 후라이드치킨이나 양념치킨과의 차이를 흥미롭게 느끼며, 닭강정 특유의 소스 맛을 ‘단짠단짠의 정수’라고 표현합니다. 특히 속초 중앙시장의 만석닭강정은 TV 프로그램과 여행 블로그 등지에 자주 등장해, 아예 속초 여행의 상징적인 먹거리이자 전국 단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순대 – 서울의 정과 맛
서울 방산시장은 인근 서울 광장시장에서 빈대떡, 마약김밥이 유명하듯이 순대로 유명합니다(두 시장은 매우 가깝습니다). 대표적인 곳으로 ‘개미집순대국’이 있는데, 쫄깃한 순대와 깊은 국물 맛의 순대국밥으로 많은 외국인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처음에는 비주얼에 놀라는 경우가 많지만, 다양한 소스나 야채를 곁들여 먹는 방식을 배우고 나면 이내 매력에 빠집니다. 순대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한국인의 일상적인 식문화와 직결된 음식이기에,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미식 경험이자 한국을 추억할 만한 값진 경험이 됩니다.
김밥 – 시장에서 즐기는 간편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
김밥은 밥, 채소, 달걀, 단무지 등을 김에 말아 한입 크기로 썬 한국식 롤입니다. 전통 시장에서는 가성비 좋고 푸짐하게 만들어 여행 중 가볍게 한 끼 해결하기 좋습니다. 서울 길음시장의 ‘충남집’, 대구 서문시장의 ‘신서문김밥’처럼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 즐겨 찾는 로컬 맛집들이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김밥을 ‘한국식 롤’이라 부르며, 다양한 속재료와 합리적인 가격, 간편함 때문에 사랑합니다. 특히 채식주의자를 위한 김밥이나 매운 참치김밥처럼 변형 메뉴도 많아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킵니다. 최근 들어서는 아예 미국이나 유럽 현지에서 김과 김밥이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떡볶이 – 매콤달콤의 정석
떡볶이는 전국 어디서나 사랑받는 한국 대표 간식입니다. 쫄깃한 떡을 고추장 양념에 볶아 매콤달콤한 맛을 내며, 어묵, 튀김, 순대와 함께 먹으면 최고의 조합이 됩니다. 서울 망원시장의 ‘송이네’, 대전 중앙시장의 ‘에이스분식’ 등 중독성 있는 매운맛으로 유명한 전통 시장 분식집이 전국 각지에 많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있어서 한국의 대중적인 매운맛에 도전하는 경험은 흥미로울 수 있고, 더러는 한 그릇을 다 비운 뒤 “많이 맵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빈대떡 –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빈대떡에서 뿜어져 나오는 육향
서울 광장시장의 ‘순희네빈대떡’은 녹두를 갈아 반죽하고 고기, 채소를 넣어 기름에 바삭하게 부친 전입니다. 겉은 노릇노릇하고 속은 촉촉하며, 한 입 베어 물면 고소함이 가득 퍼집니다. 막걸리와 함께 즐기면 한국의 막걸리 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 빈대떡 가게 앞은 여행객들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로도 붐비는데, 이는 ‘비 오는 날에는 빈대떡과 막걸리’라는 한국적 정서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오메기떡 – 제주 동문시장의 전통 간식
제주 오메기떡은 차조를 쪄 만든 쫄깃한 떡에 팥고물을 묻힌 전통 간식입니다. 제주 동문시장의 '진아떡집' 등 제주 오메기떡 전문점들은 외국인 관광객들 뿐 아니라 한국인 관광객들도 기념품으로 사가는 명소입니다. 담백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조화를 이룹니다. 제주 현지에서는 팥 대신 콩고물, 녹차가루 등을 입힌 변형 버전도 즐길 수 있어, 여행 중 색다른 맛을 찾는 이들에게 좋습니다.
맛으로 추억하는 한국 전통 시장
이상의 7가지 음식은 각 지역과 시장의 역사, 상인들의 손맛, 한국인의 일상과 생활 문화를 골고루 담고 있습니다. 씨앗호떡 한 입에는 부산 바닷바람과 겨울 거리의 온기가 스며 있고, 닭강정 속에는 인천항과 맞닿아 있던 시장의 활기찬 풍경이 살아 있습니다. 순대와 떡볶이, 빈대떡 같은 음식들은 수십 년 동안 한국인의 일상 식탁과 시장 골목을 지켜온 ‘생활의 맛’이자, 세대를 이어주는 미각의 다리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이 음식들은 그저 새로운 맛이 아니라, 한국을 ‘맛’이라는 감각으로 기억하게 하는 특별한 매개체가 됩니다. 첫 방문에서 맛본 서울 광장시장의 바삭한 빈대떡이나 제주 동문시장의 오메기떡은 여행이 끝난 후에도 사진과 이야기 속에서 계속 소환되며, 다시 한국을 찾고 싶은 이유로 자리 잡습니다. 여행 중 한 접시의 음식이 단순한 끼니를 넘어, 한국 사람들의 삶과 온기를 느끼게 하는 문화 체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