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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세대가 잇는 시장, 새로운 바람이 분다: 전통시장 2·3세 상인들이 만드는 변화의 현장

by 시장 상인 다복 2025. 10. 12.

시장 상인 가족의 가업 승계 관련 이미지

오래된 시장에 불어오는 새로운 세대의 숨결

  모두들 추석 연휴는 즐거이 보내셨는지요? 추석 연휴 내내 즐거우셨고 또 전통시장도 들러보셨기를 빌겠습니다. 아울러 추석 연휴가 완전히 끝나는 오늘에 이르러서 뿐 아니라 앞으로도 전통시장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빌겠습니다. 추석이 반복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전통시장은 오히려 점차 젊어지고 있습니다. 부모 세대가 일궈온 점포를 이어받아 새로운 감각으로 운영하는 2세, 3세 상인들이 시장의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가게를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새로운 유통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 SNS 홍보, 브랜딩,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접목해 전통시장을 다시 찾는 젊은 세대를 늘리고 있으며, 그 변화는 전국 곳곳의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 세대교체는 단순한 가족 경영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의 지속가능성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중요한 열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고령화된 시장의 현실, 그리고 변화의 필요성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전통시장 실태조사」(2023)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 상인의 평균 연령은 60세를 넘어섰으며, 후계자가 없는 점포가 40%에 달했습니다. 인구 고령화와 지역 청년층의 유출로 공실 점포가 늘어나고, 소비자층의 고령화로 시장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습니다. 한때 지역 경제의 심장이던 전통시장은 이제 온라인 유통과 대형마트에 밀려 점차 존재감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업을 잇는 2세, 3세 상인들이 전통시장을 새롭게 해석하고 젊은 감각을 입히며 시장의 활력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부모 세대의 손맛과 단골 고객의 신뢰를 기반으로, 자녀 세대의 감각과 디지털 역량이 결합할 때 시장은 단순한 장터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로컬 비즈니스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세대교체가 만든 새로운 시장의 얼굴

세대교체가 활발한 시장은 전반적인 분위기부터 달라집니다.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의 ‘육거리만두’는 2세대 이지은 대표가 부모의 손만두 기술을 계승하되 포장 디자인을 세련되게 바꾸고 SNS 홍보를 강화해 MZ세대 사이에서 ‘로컬 맛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중부매일, 2023). 경기도 부천 역곡상상시장에서는 부모의 곱창 가게를 물려받은 2세 김민석 대표가 매장 리모델링과 메뉴 개선으로 점포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중소벤처기업부 블로그, 2019), 수원 정자시장의 ‘심봉사도로케’는 에너지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소수창 대표가 아버지의 제과제빵 가업을 이어받아 전국 50여 개 매장 규모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발전시킨 사례로 소개되었습니다(에너지경제, 2023). 이처럼 젊은 세대의 등장으로 시장은 단순한 상거래의 공간에서 ‘체험과 감성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SNS 홍보, 브랜드 굿즈, 디지털 주문 시스템, 감성 포장 디자인은 이제 전통시장에서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습니다.

세대교체를 이끄는 구조적 변화와 정책 지원

  세대교체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환경적·정책적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024년부터 ‘청년상인 육성사업’을 확대해 점포 리모델링, 초기 창업자금 지원, 온라인 판매 연계 프로그램 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세대교체형 점포를 대상으로 임대료 감면과 브랜드 컨설팅을 지원하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운영하는 ‘동행 점포 모델’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충북 제천 중앙시장과 전북 정읍 샘고을시장은 가족 단위 점포를 대상으로 브랜딩·디지털 교육을 집중 지원해 세대 간 협업을 제도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한편, 가업 승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도 중요합니다. 과거 시장은 ‘힘든 생계의 공간’으로 인식되었지만, 지금은 로컬 콘텐츠 산업과 연계된 창의적 비즈니스의 무대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부모 세대의 기술과 전통이 브랜드 가치로 전환되고, 자녀 세대의 감각과 콘텐츠가 결합해 시장 전체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세대교체는 결국 시장이 스스로를 혁신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경로이자, 지역경제의 자생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가 시장의 내일을 다시 쓰고 있다

  이제 전통시장의 세대교체는 단순히 경영권의 이전이 아닙니다. 그것은 한 지역의 문화, 경제, 공동체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젊은 상인들이 전통의 기술과 감성을 계승하면서 현대적 소비 패턴에 맞게 발전시키는 순간, 시장은 과거의 공간에서 미래형 로컬 허브로 변신합니다. 부모 세대의 진심과 손맛, 자녀 세대의 창의성과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전통시장은 다시금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됩니다. 전국 곳곳의 시장 간판에는 세대가 함께 쓴 이름들이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그 이름들이 바로,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시장의 새로운 내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