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면 누구나 떠올리는 따뜻한 전통시장의 간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통시장 먹거리의 풍경은 과거와 달라졌습니다. 2025년 겨울, 전국의 전통시장에서는 단순한 간식이 아닌, 새롭고 감각적인 이색 먹거리들이 등장하며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흐름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소비 트렌드 변화가 맞물린 결과이기도 합니다(중소벤처기업부, 2024). 특히 호떡, 어묵, 국화빵 같은 겨울철 대표 간식이 시장 내에서 맛·비주얼·문화 체험 콘텐츠로 재해석되고 있어, 이번 글에서는 이 세 가지 먹거리를 중심으로 그 흐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호떡이 클래식 간식에서 프리미엄 디저트로 진화하다
호떡은 겨울철 전통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습니다. 옛날에는 흑설탕이나 견과류를 넣은 단순한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맛과 비주얼, 지역 특산물을 접목한 프리미엄 호떡이 등장하며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예컨대 일부 시장에서는 크림치즈, 말차앙금, 통밤 등을 넣은 호떡이 선보여지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과 MZ세대를 겨냥해 SNS 인증샷에 적합한 레인보우나 테마 호떡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먹거리 자체의 변화뿐 아니라 시장이 브랜드화 및 체험화 전략으로 나아가는 흐름을 반영합니다. 전통시장에서는 단순히 호떡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이 시장만의 호떡’을 개발해 방문의 이유를 만들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따뜻하고 익숙한 간식’이라는 범주를 넘어 ‘특별하고 재미있는 먹거리’로 호떡을 경험하게 된 것이 변화의 핵심입니다.
어묵이 길거리 간식을 넘어 한 끼 식사 문화로 확장되다
전통시장의 겨울 먹거리 하면 어묵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포장마차 앞에서 국물과 함께 먹는 길거리 간식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시장 내에서 어묵을 중심으로 한 식사 또는 건강 간식 형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수제 어묵바나 어묵 세트메뉴, 건강 재료를 활용한 어묵 제품 등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 먹거리의 ‘간식’ 지위를 넘어 ‘한 끼 식사’로의 전환을 보여줍니다. 시장 운영 주체들은 어묵 공급에서부터 조리·포장·판매까지 통합 운영하는 전략을 채택하며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소비 단가를 높이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간식이면서도 고단백·저탄수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 지향형 어묵은 최근의 웰빙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묵은 시장 내에서 단순히 호흥적인 간식이 아니라, 먹거리 콘텐츠 + 건강 식사 옵션으로 재정립되고 있습니다.
국화빵이 레트로 감성에서 퓨전 디저트로 재탄생하다
국화빵은 한때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겨울 시장에서 찾던 간식이지만, 이제 시장에서는 국화빵을 새롭게 재해석해 디저트로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팥소 국화빵 대신 초콜릿, 바나나크림, 녹차크림 등의 다양한 필링을 적용한 퓨전형 국화빵이 등장했고, 그 중 일부는 와플기계나 타르트 스타일로 변형되어 젊은 소비층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시장 내부에서는 이러한 국화빵을 ‘한 입 디저트’로 브랜드화하여 SNS 인증용 아이템으로 활용하며 시장 방문의 동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트렌디함을 더한 이 변화는 전통시장 먹거리 문화가 경험 중심의 소비문화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먹기 위해 시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사진 찍기 좋고 공유하기 좋은 ‘콘텐츠 먹거리’를 찾기 위해 시장을 찾게 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시장 먹거리 혁신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치
겨울철 전통시장 먹거리의 변화는 단순히 맛과 비주얼의 변화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 변화에는 소비 트렌드, 시장 활성화 전략, 지역 특산물 활용, 외국인·젊은 소비자 대상 콘텐츠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정책적으로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 내 먹거리 특화사업이나 체험형 공간 조성 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한국경제신문, 2024). 소비자는 호떡·어묵·국화빵을 통해 ‘따뜻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체감하고, 시장은 이를 매개로 ‘브랜드 시장’으로서의 위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성과 결합된 먹거리 혁신은 시장이 단순히 장을 보는 공간을 넘어 체험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가까운 전통시장을 방문해 변화된 먹거리의 향기를 직접 느껴보는 것은 이번 겨울, 새로운 소비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