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세대와 시장의 만남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배달 앱이 생활의 중심에 자리한 시대에도, 2030 세대는 다시 전통시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관심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이나 양에 있지 않습니다. 추억과 레트로 감성, 그리고 SNS에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비주얼 경험이 결합된 분식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떡볶이, 순대, 튀김 등 익숙한 메뉴는 더 이상 과거의 향수에 머무르지 않고 크림, 치즈, 트러플, 마라 등 글로벌 식재료와 만나 젊은 세대의 입맛을 자극합니다. 서울 통인시장, 망원시장, 대전 중앙시장, 전주 남부시장 등은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며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실제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인시장의 기름떡볶이는 65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명물로, 전통과 현대의 감각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시장경제, 통인시장 원조 기름떡볶이 65년 전통, 2022).
SNS와 디지털 소비 문화
2030 세대가 전통시장 분식에 열광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디지털 콘텐츠로의 전환 가능성입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에서 ‘#시장떡볶이’, ‘#분식투어’ 같은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시장 분식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콘텐츠로 소비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석에서 끓어오르는 떡볶이, 갓 튀겨낸 고로케의 소리, 상인의 친근한 응대는 맛을 넘어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경험이 됩니다. 서울관광재단도 전통시장을 단순한 상거래 공간이 아닌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제시하며, 통인시장과 광장시장을 외국인 관광객 대상 체험형 분식 코스로 소개한 바 있습니다(서울관광재단 Visit Seoul, 2023). 이런 맥락에서 시장은 감성적 경험과 디지털 공유 욕구가 만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 해석
젊은 세대가 시장 분식에서 찾는 매력 중 하나는 레트로와 현대의 결합입니다. 낡은 간판, 오래된 가마솥, 좁은 골목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는 과거의 정취를 담고 있지만, 그 안에서 제공되는 메뉴는 세련되고 새롭습니다. 크림 떡볶이나 치즈 순대처럼 전통적인 재료에 변주를 가한 메뉴는 소비자에게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만족을 줍니다. 망원시장의 ‘송이네 떡볶이’는 진한 국물과 합리적 가격으로 이름을 알렸고,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했습니다. 전주 남부시장의 청년몰도 이 같은 흐름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청년 창업자들이 전통 메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게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을 단순 판매 공간에서 체험형 문화공간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연합뉴스,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새단장, 2021).
건강과 다양성을 반영한 메뉴
전통시장 분식이 단순히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으로만 인식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오늘날 시장 분식은 건강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합니다.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비건 김밥, 글루텐프리 떡 등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가게들이 등장했습니다. 전주 남부시장의 ‘콩알네’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한식 메뉴를 내놓으며 젊은 세대와 외국인 방문객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분식을 단순한 길거리 음식에서 건강과 가치 소비가 결합된 퓨전 푸드로 끌어올렸습니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즐기면서도 건강과 개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고, 시장 상인들은 새로운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참여와 체험
분식은 이제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창구로도 기능합니다. 일부 여행사와 지자체에서는 전통시장 분식 투어를 운영하며, 관광객들이 직접 떡볶이와 김밥을 맛보고 시장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관광재단은 외국인 관광객이 즐기는 체험 코스로 통인시장과 광장시장을 소개하며, 한국 분식이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통인시장의 기름떡볶이는 외국 언론과 블로그에도 종종 소개되어, 단순한 음식이 아닌 한국 문화의 일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 분식이 글로벌 감각을 가진 젊은 세대와 외국인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보편적 매력으로 발전했음을 의미합니다.
청년몰과 정책 지원의 역할
전통시장에서 분식이 젊은 세대의 문화로 확산된 배경에는 정책적 지원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전통시장 내 청년몰 조성을 지원하며, 젊은 창업자들이 분식과 디저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전주 남부시장, 대전 중앙시장 등에서 조성된 청년몰은 디자인 감각과 SNS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청년 점포들이 모여들면서 시장 이미지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 청년몰 점포는 SNS 후기, 지도 리뷰, 온라인 홍보를 통해 빠르게 인지도를 확장하며, 전통시장을 현대적 소비문화와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분식이 단순히 먹거리를 넘어 시장의 브랜드를 강화하는 핵심 콘텐츠로 기능하게 만든 요소입니다.
전통시장 분식의 문화적 확장
2030 세대가 전통시장 분식을 찾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음식 자체의 맛과 가격을 넘어, 감성적인 분위기, SNS 공유, 건강과 다양성, 글로벌 경험이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입니다. 분식은 단순히 간식이 아니라 세대와 문화를 잇는 문화적 상징이 되었습니다. 주말에 가까운 전통시장을 찾아 떡볶이 한 접시를 맛보는 일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로컬 문화 체험이 됩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하면서 전통시장은 더욱 다층적인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