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통시장의 현재와 미래 (안양 중앙시장, 성남 모란시장, 부천 자유시장)
변화 속에서도 자리를 지켜온 도시형 장터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이 소비 문화를 주도하는 시대라 해도, 전통시장은 여전히 도시 생활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과거처럼 단순한 장보기 공간에 머물지 않고, 현대화 사업과 지역 특화 전략을 통해 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양 중앙시장, 성남 모란시장, 부천 자유시장은 그 대표적 사례로, 각각 도심형 생활 상권, 장날 중심 대규모 장터, 생활 밀착형 소형 시장이라는 모델을 보여주며 수도권 전통시장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안양 중앙시장: 도심형 생활 상권과 청년 창업의 무대 안양 중앙시장은 1970년대 초반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된 이후 지금까지 반세기 넘게 이어진 시장입니다. 약 300여 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으며, 안양..
2025. 7. 25.
수원 통닭거리, 가마솥 기름 향에 담긴 수원의 시간 (통닭, 시장, 가족 나들이)
골목이 품은 50년의 역사 수원 통닭거리는 팔달문시장 인근 좁은 골목에 형성된 약 100m 길이의 특화 먹거리 골목으로, 1970년대 중반부터 자연스럽게 조성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치킨이라는 명칭보다는 ‘통닭’이 보편적이었으며, 시장 한켠에서 솥뚜껑에 닭을 통째로 튀겨내는 방식이 인기를 얻으면서 가게들이 하나둘 늘어나 골목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약 10여 개의 통닭 전문점이 영업 중이며, 그중에서도 진미통닭, 용성통닭, 남문통닭, 장안통닭 등은 수원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거리의 특징은 가게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가마솥 기름을 활용해 닭을 튀겨내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가게는 기름을 매일 교체하고, 높은 온도를 유지하여 기름 냄새 없이 담백하고 바삭한 식감..
2025. 7. 25.
제주 전통시장의 다층적 가치와 경쟁력 (동문시장, 매일올레시장, 민속5일장)
제주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알려져 있지만, 관광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또 다른 현장이 있습니다. 바로 도민의 생활과 경제가 집약된 전통시장입니다.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기능을 넘어 제주만의 농수산물 유통 거점, 관광객의 체험 공간, 그리고 지역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시의 동문시장, 서귀포시의 매일올레시장, 조천읍의 민속오일장은 각기 다른 운영 형태와 특성을 지니면서도 공통적으로 지역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이 글에서는 세 시장이 지닌 차별적 특징을 살펴보고, 왜 이곳이 단순한 전통적 풍경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경쟁력 있는 방문지인지 짚어보고자 합니다(Visit Jeju, 2025; 한국관광공사, 2025).제주 동문시장: 야간 ..
2025. 7. 24.
유교의 고장에서 만나는 경상북도 전통시장 기행 (안동시, 영주시, 문경시)
경상북도는 유교 전통과 더불어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지역입니다. 그 중심에는 여전히 사람들의 생활과 교류가 이어지는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경북 내륙 전통시장은 단순한 물품 거래 공간이 아니라, 지역 정체성을 드러내는 무대이자 문화적 집약지입니다. 특히 안동 구시장, 영주 풍기인삼시장, 문경 중앙시장은 각기 다른 배경과 특성을 지니면서도 지역 사회와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곳의 시장을 중심으로 경상북도 전통시장의 현재와 가능성을 살펴봅니다.안동 구시장(장날 : 매월 2, 7, 12, 17, 22, 27일) 안동 구시장은 안동역과 가까운 도심에 자리한 대표 전통시장입니다. 무엇보다 찜닭골목이 가장 유명합니다. 1980년대 후반, 시장 상인들이 닭볶음탕..
2025. 7. 24.